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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사기강해9 여호와의 영이 임하는 기드온 
본문 사사기 6:25-40 
날짜 2016-06-12 
설교자 전용표 목사 

  프리츠 오르트만이 쓴 <곰스코로 가는 기차>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지상낙원이라 알려진 곰스코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는 어떤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곰스코를 향해 가는 기차가 간이역에 잠시 쉴 때 이들 부부는 간이역에 내려서 쉬다가 아름다운 산세를 흠뻑 빠져 구경하다가 그만 기차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곰스코를 가는 또 다른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지만 기차는 오지 않습니다. 원치 않게 머물게 된 그곳에서 교사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결국 곰스코로 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계획을 이루지 못한 인생, 원하던 인생은 살지 못한 채 계획에 없던 곳에서 계획에 없던 직업으로 계획에 없던 인생을 평생 살다가 간 이들의 인생은 과연 성공한 인생일까요 실패한 인생일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이들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원래 인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각같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대로 다 되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디에 머물렀든 간에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정직한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인생은 결국 곰스코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 옆의 분들과 인사하겠습니다.

  “주님과 함께 정직한 땀을 흘리며 사는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기드온이 바알의 신당을 허물고 여호와의 제단을 쌓다(25~27)

 

 

 

 불로써 응답하시는 놀라운 체험을 한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부르셨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면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장 봉기의 나팔을 불어서 사람들을 모아서 미디안과 싸우러 가야 하는가? 아마 기드온은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기드온이 고민에 깊이 잠겨 있던 그 날 밤에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기드온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과 싸우는 일이 우선이 아니라 집안에 세워져 있던 바알과 아세라 상을 찍고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라고 하십니다. 25,26절입니다.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하시니라(25,26)

 

 기드온 집에는 제법 큰 규모의 바알신당이 있었는데, 이것은 아마 오브라 성읍 전체의 신당으로 기드온의 아버지가 그 바알신당의 제사장 내지는 신당관리인으로 일하면서 먹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허물라고 하십니다. 그런 다음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으라고 하세요. 기드온은 열 명의 종을 데리고 가서 바알의 신당을 허물어버리고 바알의 아내 신인 아세라 목상을 찍어서 하나님께 번제 드릴 때 땔감으로 써 버립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대낮에 하지 못하고 밤에 하긴 했어도 말입니다.

 자, 왜 하나님께서는 먼저 집안에 있는 바알의 신당을 허물라고 하셨을까요? 지금 이스라엘이 고생하는 원인이 무엇입니까? 미디안 때문입니까? 우상숭배 때문입니까? 바알을 섬기는 우상숭배 때문입니다. 미디안에게 노략질 당하는 것은 그 결과로써 찾아온 것일 뿐입니다. 문제의 뿌리는 미디안이 아니라 바알숭배입니다. 이 밑뿌리를 찍어내지 않고 미디안 하고만 싸운다고 되는 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달리 말하면 군사력이 부족하더라도 내부에 뿌리 내리고 있는 우상을 찍어버리기만 한다면 미디안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국사나 통도사 같은데 가서 불상을 두들겨 깬다든지, 페인트로 낙서를 한다든지 해서는 안 됩니다. 가끔 보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절에 가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지의 소치이자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전도의 문은 더 닫히고 기독교는 더 버림받을 뿐입니다.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는 정교일치(政敎一致) 사회이자 민족마다 한 가지 종교가 있어서 민족이나 나라 간 싸움이 곧 종교간 싸움이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다원화된 시대입니다. 한 민족이나 한 나라 안에 갖가지 종교가 공존하는 시대란 말입니다. 다원화된 시대인 오늘날의 우상타파는 불상 두들겨 깨는 식의 종교전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타종교인들보다 더 정직하고 더 바르게 사는 삶을 통해서, 그리고 허물어진 사회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노력과 깨어진 가정을 치유해 내는 능력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가진 것이 진정 진리이며 능력이라는 사실과 우리의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내 속에 있는 원인을 보고, 이면에 숨어 있는 원인을 보는 것, 이것이 영적인 분별력이자 영적인 안목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니까 자꾸 사람과 싸우고 상황과만 싸웁니다. 첫째는 사람과 부딪힐 때 내 속의 원인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계획에 없던 일을 아내가 불쑥 부탁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아내와 투닥거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실은 아내가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내 속에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내 속에 통제의 욕구라는 우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는 게 내가 원하는 시간표대로 됩니까? 안 되지요. 그런데도 그걸 포기하지 못하고 내 계획에 없던 일이 불쑥 끼어들면 화를 내는 것입니다. 이 통제의 욕구를 내려놓지 못하면 계속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과 부딪힐 때 이면에 역사하는 악한 영들의 역사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저 사람을 이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적은 저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안에 역사하는 분열의 영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영적 분별력입니다. 셋째는 반복되는 문제와 고난이 있을 때 원인은 내 속에 있는 우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속에 우상을 찍어버리기 전까지 돌파구를 막으실 것입니다. 내 속에 어떤 것이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고 위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이 내 인생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찍어버리십시오. 치우지 말고 찍어버리십시오. 잠시 치워놓았다가 마음 바뀌면 또 꺼내서 즐기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내 속에 있는 원인을 제거하면 미디안 같은 문제는 반드시 극복됩니다.

 

 

 

 

 오브라 사람들이 기드온을 죽이려 들다(28~32)

 

 

 

 기드온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바알에게 제사 지내는 신당을 허물어 버린 것을 안 마을 사람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서는 기드온 집에 쳐들어와서는 기드온을 내놓으라고 위협합니다. 죽이겠다는 겁니다. 30절입니다.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글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이는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하니(30)

 

 진짜 죽어야할 자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기고 있는 바로 자기들입니다. 진리가 사라진 시대는 가치가 역전되어서 바른 신앙이 비판받고, 인간위주의 잘못된 신앙이 박수를 받습니다. 정말 바른 신앙은 무엇을 하나 더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우상들을 하나씩 깨닫고 찾아내어서 찍어 버리는 신앙입니다. 그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내 영을 한없이 맑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이 얼마나 혼탁해져 있습니까? 미세먼지도 문제이지만 하나님을 전혀 감지할 수 없을 만큼 혼탁해진 내 심령이 더 문제입니다.

 그래도 이 장면에서 보면 바알신당의 제사장 내지는 신당관리인으로 벌어먹고 살던 기드온의 아버지가 변화됩니다. 자기 아들을 변호하면서 ‘바알이 진짜 살아있는 신이라면 자기 신당을 깨부수는 내 아들과 직접 싸우겠지! 내 아들 멀쩡한 것을 보니 바알이 진짜 신이 아닌가벼?’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아들이 행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 충격으로 결국 깨어난 것입니다. 한 사람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청산할 것을 청산하면 누군가는 더불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기드온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다(33~35)

 

 

 

 기드온이 안에서부터 종교개혁을 진행하고 있을 때 밖에서 미디안이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을 모아서 이스라엘을 쳐들어옵니다. 영적으로 바로 서려고 하면 반드시 누가 건드려도 건드립니다. 법칙입니다. 이 때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는 일이 일어납니다. 34절이지요.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34)

 

 여호와의 영이 임하셨다는 표현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감쌌다는 의미입니다. 성령으로 덧칠 된 사람, 성령의 지배하심을 온전히 받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령이 임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기드온 중심으로 모여들었습니다. 7장 3절을 보면 이 때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기드온에게 모여든 총수가 32,000명입니다. 지난주에 살펴보았듯이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디안이 겁이 나서 산속에 들어가서 굴을 파고 살고 있지 않았습니까? 모두가 숨어 지내던 시절인데 기드온이 자기힘으로 하려고 했으면 됐을까요? 어림없지요. 성령을 받으니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압니다. 성령을 받고 일하는 것과 성령을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이 성령께서 나를 통해서 일하실 때 이루어집니다. 별의별 수를 다 써도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모여들기 시작하고 일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압니다. 성령을 받고 일하는 것과 성령을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은 다릅니다. 주일학교 사역도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고 하십시오. 여름행사도 마찬가지고 모든 주의 일은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고 해야 후유증이 없을 뿐 아니라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성령이 언제 임하셨습니까? 기드온이 바알신당을 허문 다음에 임하셨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성령의 기름부으심, 성령의 충만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대포와 같이 폭발적인 것이 있고, 두 번째는 뚝배기와 같이 은은한 것이 있습니다. 폭발적인 것은 강력한 은혜가 임해서 눈물이 터지면서 놀라운 치유가 일어나기도 하고 방언이나 은사같은 것이 임하는 것입니다. 뚝배기 같이 은은한 것은 이런 격정적인 변화는 없어도 차분하면서도 꾸준히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간에 내 속에 우상과 죄를 치워버리는 회개와 성결함이 우선되지 않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회개하고 성결해 지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임하기 시작합니다. 때로 강렬함으로, 때로 차분함으로! 반드시 임하십니다.

 

 인생은 녹화방송이 아니라 생방송입니다. 녹화방송은 재미없는 부분, 잘못된 부분 잘라버리고 편집해서 보여줄 수 있지만 생방송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방송은 항상 긴장입니다. 만약 생방송인데 계속 반복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누가 보겠습니까?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치우지 말고 찍어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을 덧입게 됩니다. 성령을 덧입을 때 반드시 변화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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