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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5-22] 사사기 강해6. 사사 에훗 
본문 사사기 3:12-23 
날짜 2016-05-22 
설교자 전용표 목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을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마자 스틱스(Styx)라는 강물에 집어넣습니다. 이 강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갑옷처럼 되어 칼이나 화살을 맞아도 죽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킬레우스를 강물에 집어넣을 때 발뒤꿈치를 잡는 바람에 발목 부분은 강물이 묻지 않았습니다. 다른 부위는 칼이나 창에 찔려도 상처가 생기지 않는 데 발뒤꿈치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아킬레우스는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치명적인 약점’이란 뜻을 가진 ‘아킬레스건’입니다.

 누구에게나 아킬레스건, 즉 약점이 있습니다. 삼손이나 다윗은 여자에 약한 것이 약점이었고, 아브라함은 겁이 많은 것이 약점이었고, 야곱은 야망과 경쟁심이 강했다는 것이 약점이었습니다. 약점은 약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 몸에 있는 근육 중 아킬레스건처럼 강한 근육이 없다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약점도 하나님 손에 붙들리면 하나님께서는 그 약점을 통해서도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어내십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큰 약점이 있는 사람 에훗을 사용하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쓰라린 역전을 맛보는 이스라엘

 

 

 흔히 그렇듯이 40년간의 평화시대는 결국 이스라엘을 나태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삶의 나태는 영적인 나태로 이어지고 결국 이스라엘은 또다시 가나안문화에 젖어들고 우상의 가치관을 하나님처럼 떠받들고 사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무리 만신창이가 되어도 결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영적인 각성(覺醒)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强盛)하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못살게 굴도록 하셨습니다. 12, 13절을 읽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12,13)

 

 모압 왕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민족을 대동하고 와서 이스라엘을 치고는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종려나무 성읍 점령을 기점으로 해서 이스라엘은 모압에게 18년간이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종려나무 성읍은 여리고를 의미하는데, 여리고를 빼앗겼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자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여리고는 이스라엘이 순종할 때 하나님의 특별하신 방법으로 승리했던 첫 승리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을 이번에는 반대로 빼앗겼습니다. 거기다가 모압이나 암몬, 아말렉은 이스라엘을 이길 수 없던 상대들이었습니다. 민수기 23장에 보면 이스라엘이 모압평지를 통과할 때 모압 왕 발락이 발람선지자를 고용해서 이스라엘에게 저주를 퍼부으려고 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번번이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어버리셨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세상의 저주를 다 막아주는 특별한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특별한 백성이었습니다. 출애굽기 17장에 보면 기진맥진해서 광야를 이동하고 있을 때 이리떼 같은 아말렉족속이 기습공격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모세가 기도하고 여호수아가 현장에 나가 싸우는데, 종살이에서 방금 벗어나 오합지졸에 불과한 전력(戰力)임에도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붙들려 있을 때에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고 이길 수 없는 백성이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도무지 설명불가(說明不可)한 존재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만 붙들고 죽기 살기로 말씀대로 순종하여 살면 설명불가한 존재들이 됩니다. 스펙(specification)이 한참 부족한데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취직이 됩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돈 나올 구석이 없는데, 희한하게 굶어죽지 않습니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데 경험 많은 사람을 이깁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붙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힘들다가도 하나님의 때가 되면 틀림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과 안도의 마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놓고 살고 말씀을 져버리고 살면 이런 일들을 서서히 사라집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관건(關鍵)은 ‘하나님께 붙어 있느냐 떨어져 있느냐’입니다. 관건은 ‘말씀에 순종하느냐 하지 않는냐’입니다. 하나님께 붙어 있으면 ‘역전의 주인공’이 되지만 하나님께 붙어있지 않으면 ‘역전의 희생물’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약점의 사람, 에훗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에 하나님께서는 한 구원자를 세우시는데, 그는 베냐민 지파 사람 에훗입니다. 15절 앞부분을 읽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15a)

 

 성경이 사람을 소개할 때 흔히 ‘무슨 지파 누구의 아들 누구’라고 하는데, 에훗은 특이하게도 ‘왼손잡이’라고 소개합니다. 외사촌 동생이 왼손잡이여서 왼손으로 밥을 먹으려고 하면 외할머니께서 ‘왼손으로 먹지 말고 오른손으로 먹으라’고 야단을 치시던 기억이 납니다. 밥 먹을 때마다 구박을 하셨습니다. 왼손잡이를 무슨 죄인(罪人) 취급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적인 이유까지 더해져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우리보다 훨씬 심합니다. 어린아이가 귀엽다고 왼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면 아이 얼굴이 찡그러집니다. 부모가 보면 화를 냅니다. 왼손으로 사람을 가리켜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기분 나빠합니다. 왼손의 용도(用度)는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화장실에서 뒤 닦을 때 씁니다. 왼손은 부정한 손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리라’ 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다고 합니다. 왼손을 부정한 손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에훗은 왼손잡이로 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에훗이 베냐민지파 사람인데 베냐민이란 이름이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베냐민 지파에서 살아가는 왼손잡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에훗이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으며 자라났겠습니까?

 에훗이 왼손잡이인 이유가 있습니다. 히브리말로 왼손잡이를 ‘마시밀림’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에훗을 소개하면서 쓴 말은 ‘마시밀림’이 아니라 ‘이쉬 임테르 야드에마노’라는 말입니다. 번역하면 ‘오른손이 묶여 있는 사람,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서 에훗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왼손을 썼다는 말입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 또한 무시 못 할 일이잖습니까? 편견과 약점에 발목 잡힌 인생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에훗이 공물을 바치는 일의 책임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사회적인 편견에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가진 약점 때문에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편견과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뼈나는 노력과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에훗의 신앙이었습니다.

 

 약점(弱點)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약점이 없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약점이 없으면 사람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붙지 않습니다. 약점이 다 있고 있는 것이 유익입니다. 우리 인생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우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이런 약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족한 사람입니다.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눈이 좋지 못합니다.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인정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오른손을 못 씁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저의 오른손이 되어 주십시오!” 사람들은 약점 때문에 기가 죽고 열등감에 빠지고 합니다. 그리고 좌절하고 좌절은 원망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은 약점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오히려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약점 때문이 아니라 강점(强點)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체력 좋고 건강 타고난 사람이 더 위험합니다. 항상 건강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면 건강관리 하지 않게 됩니다. 밤샘도 하고,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그러다보면 예기치 못한 순간에 몸이 망가집니다. 강점(强點)이 약점(弱點)이고, 약점(弱點)이 강점(强點)임을 아는 것이 신앙입니다.

 고등학교 친구 중에 박〇〇이라는 친구가 있다. 기영이는 둔재에다 몸치였습니다. 머리통은 수박통만한데, 남들 몇 번 보면 외워지는 것을 열 번 스무 번 봐도 깜빡깜빡합니다. 팔뚝도 굵은데 턱걸이는 한 개도 못하는 연체동물수준입니다. 담임선생님이 ‘〇〇이 너는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보기는 보는데, 어째 성적이 나오지 않냐? 너처럼 둔한 애도 처음 본다’면서 놀리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 친구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둔재임을 알고 그것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함을 노력과 끈기로서 극복하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이것이 평생습관이 되어버리니까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어?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까 외국인들과 대화가 됩니다. 내가 부족하다 생각하니까 책을 놓지 않습니다. 지금은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운동은 여전히 못합니다. 얼마 전 이 친구를 만났는데 ‘용표야, 재미난 일 있었다’면서 얘기를 하는데, 부산시 교육청에서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러 갔는데 거기에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앉아계시더라는 겁니다! 강의 마치고 나서 그 선생님께 가서 자기를 소개하니까 깜짝 놀라더라는 것입니다. ‘선생님, 그때 저보고 안 된다고 하셨지요. 저 됐습니다!’

 

 남들보다 나은 점이 있으면 ‘아~ 이거 내가 굉장히 위험한 것을 타고 났구나!’ 생각하고 오히려 겸손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못한 점이 있으면 ‘아~ 하나님께서 축복의 통로를 나에게 주셨구나!’하고 오히려 감사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약점을 특별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

 

 에훗이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치러 갈 때에 18년 간 민족을 못살게 구는 에글론을 처단하리라 결심하고는 오른쪽 다리에 한 규빗 되는 칼을 차고 길을 떠납니다. 성경에는 짧게 쓰고 있지만 그 행간(行間)을 읽어보면 얼마나 비장한 각오를 하고 갔겠습니까?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에 보면 자객 형가(荊軻)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국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나라가 깡패나라였습니다. 주변 나라들을 어쨌든 쳐들어가서 죽이고 빼앗고 폭정을 일삼습니다. 그 주인공이 진시황제(秦始皇帝)인데, 이 진시황제를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장열하게 죽은 사람이 연나라 자객 형가였습니다. 형가가 진시황제를 죽이려는 뜻을 품고 칼 한 자루 준비하여 나룻배를 타고 역수라는 강을 건너면서 <역수가(易水歌)>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제 이 강을 건너면 다시는 연나라 땅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슬프고도 비장한 심정을 담은 노래입니다. 자신의 유언이지요. 배웅을 나온 모든 이들이 그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웁니다. 아마 에훗도 그러하지 않았겠습니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되더라도 ‘의(義)’를 위해서 목숨을 내던지는 용기가 에훗에게는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기독교인이라 하면 의례히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 부드러운 사람, 이런 이미지가 되어 있는데, 성경이 말씀하는 참된 기독교인은 불의에 항거할 줄 아는 이런 모습도 있습니다. 의를 위해 입을 열줄도 알아야 하고, 의를 위해 떨쳐일어설 줄도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가 너무 체제순응적이 되어버리면 세상을 변혁시킬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변혁시키려면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17절을 보면 에훗이 처단하려는 에글론은 비둔한 자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비둔하다는 말은 탐욕스러운 자란 뜻입니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 하나라의 걸(桀)왕이 남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연못을 파 술로 채우고 고기로 숲을 이루며 즐긴 것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에글론이 바로 이웃나라를 점령하여 그 백성들을 쥐어짜 착취한 것으로 주지육림을 일삼던 탐욕스런 압제자였습니다. 에훗이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치는 일을 마치고 난 후 함께 온 사람들과 돌아가다가 자기만 혼자 돌아와서 에글론에게 은밀한 일을 아뢸 것이 있다면서 독대(獨對)를 신청합니다. 에글론은 모든 경계를 풀고 신하들과 호위무사들을 물러가게 합니다. 아마 에글론은 에훗이 이스라엘이 반역을 꾀한다는 고급정보를 가져왔거나 아니면 한 자리 마련해 달라는 의미의 값진 뇌물을 바칠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탐욕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탐욕의 덫에 걸리고, 음주가무 즐기는 사람은 결국 음주가무의 덫에 걸리게 됩니다. 그때 에훗은 오른쪽 다리에 숨겨두었던 칼을 날렵하게 뽑아 에글론을 찌릅니다. 얼마나 세게 찔렀던지 칼날이 몸통을 뚫고 등뒤로까지 나왔는데 몸에 기름기가 많아서 칼날이 엉켜붙어버렸습니다. 그 기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었습니다.

 

 에글론을 처단한 에훗은 문을 닫아 잠그고는 신속히 빠져나갑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신하들은 시간이 지나도 왕이 나오지지 않자 방문을 열어보는데 문이 잠겨있습니다. ‘왕이 분명히 서늘한 방에서 그의 발을 가리우신다’하면서 조금 더 기다립니다. ‘발을 가리운다’는 것은 ‘용변을 본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왕이 용변을 ‘매화’라고 아주 고급스럽게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왜 용변을 본다고 생각했겠습니까? 에글론이 칼에 맞아 죽으면서 뭣이 나왔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저희 집 마당에서 돼지를 잡은 적이 있는데, 돼지가 칼을 맞으니까 대변소변 다 나오더라고요! 밖에까지 변 냄새가 나니까 신하들이 용변 보는 줄 안 것입니다. 나중에서야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죽은 것입니다. 그들이 지체하는 시간에 에훗은 에브라임 산지까지 가서 에글론을 처단했음을 알리고 봉기의 나팔을 붑니다. 에훗의 용맹한 행동은 18년 동안 기죽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독립의지에 불을 당기게 되었고, 떨치고 일어난 이스라엘은 무서운 기세로 모압을 축출하고 18년만에 독립을 쟁취합니다. 오른손에 장애가 있었던 사람, 왼손잡이라는 편견에 시달려야만 했던 사람 에훗이 독립의 기폭제가 된 것입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꼭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것이 이점입니다. 에글론이 호위무사까지 물러가게 하고 에훗을 만난 것에는 에훗이 오른손에 장애가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입니다. 오른손을 못 쓰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경계를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 약점으로 인해 에훗은 이 거사(巨事)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에훗을 어떻게 사용하셨는가하는 숨어있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하나님은 약점 있는 사람도 쓰십니다. 아니 약점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더 요긴한 일에 쓰십니다.

 

 이스라엘이 모압왕 에글론에게 억눌려 고생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에훗이라는 약점 많은 사람을 구원자로 보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약점은 하나님 편에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붙들리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내 오른팔이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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