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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 짐승, 열 뿔, 눈과 입이 있는 뿔 
본문 다니엘 7:1~14 (구약 1244) 
날짜 2021-09-05 
설교자 전용표 목사 

다니엘서 강해 9

성경 : 다니엘 7:1~14(구약 1244)

제목 : 네 짐승, 열 뿔, 눈과 입이 있는 뿔


 

 어떤 사람이 그냥 뱀도 아닌 맹독을 가진 코브라가 우글거리는 우리에 들어갔습니다. 코브라들이 순식간에 몰려와서 둘러싸서 다들 머리를 쳐들고는 혀를 날름거리는게 금방이라도 물 것 같습니다. 물렸다 하면 세상 하직입니다. 이 사람이 저쪽을 쳐다보면서 뭔가를 하고 있는 사이에 이쪽에서 코브라 한 마리가 바로 앞에까지 다가왔습니다. 그때이 사람이 뺨을 때리 듯 코브라 머리를 ‘찰싹!’후려 치는 겁니다. 정통으로 맞은 코브라가 땅바닥에 ‘팍!’하고 꼬꾸라졌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코브라들이 자기도 한 대 맞을까 봐 줄행랑을 칩니다.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코브라를 장난감 다루듯이 하는 사람이고 코브라는 이 사람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설설 기는 관계였습니다. 뱀이나 무서운 맹수들을 장난감 다루듯 하는 조련사를 보면 참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분이 계십니다.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땅만 쳐다보는 습관이 있으면 그분을 보지 못하고 감지도 못하고 삽니다. 그래서 더 힘들고 절망하게 됩니다.

 오늘은 다니엘 7장을 살펴봅니다. 다니엘서는 6장까지가 재미난 이야기들이고 7장부터는 짐승이 나오고 뿔이 나오고 숫자가 나오는 난해한 환상들입니다. 도대체가 이 짐승이 뭘 의미하는지, 숫자가 뭘 의미하는 것 같은데 모르겠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묵시문학이란 것을 이해하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다니엘이나 요한계시록 같이 환상, 꿈 같은 비상한 방법들이 많이 등장하고 짐승, 숫자 같은 상징들이 뭔가 암호처럼 나오는 책을 묵시 문학이라고 합니다. 핍박이 심하던 시절 당국에 발각될까 봐 암호를 써서 장차 될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성도들은 짐승이 뭘 의미하는지, 뿔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다 압니다. 가령 요한계시록에서 큰 성 바벨론이 장차 무너질 것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바벨론은 로마제국을 가리키는 암호였습니다. 로마가 통치하던 시절 로마가 무너진다고 하면 잡혀가니까 로마라고 하지 않고 바벨론이라고 한 겁니다. 로마 당국은 못 알아들어도 당시 성도들은 다 알아듣습니다. 알아듣고 위로를 얻고 소망을 갖습니다. 묵시 문학은 두려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핍박 가운데 있던 성도들에게 장차 하나님께서 악의 세력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서 힘을 얻고 소망을 갖게 하려는 목적으로 썼습니다. 묵시 문학은 한편으로 어려운 것 같아도 당시 역사를 알면 쉽게 풀립니다. 역사를 알면 다니엘이 봤던 환상이 어느 시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훤히 보입니다. 사자가 무엇을 가리키고, 표범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크게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도 7장은 다니엘이 본 환상인데 나라와 왕들의 역사를 짐승, 숫자, 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일어나는 장면, 하늘에서 일어나는 장면, 해석, 이렇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1. 짐승이 설치는 땅

 

 

 먼저 땅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봅시다. 땅에서는 사납고 흉포한 짐승들이 설치고 있습니다. 사자, 곰, 표범 같은 사나운 맹수들이 포악하게 먹이를 잡아먹고 머리에 달린 여러 개의 뿔로 들이받으면서 세력을 뽐냅니다(물론 뿔로 들이받는다는 표현은 없지만 느낌상).

 이 짐승들은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부니까 바다에서부터 올라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람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땅이 혼돈하고 흑암이 깊음 가운데 있던 상태에서 모든 혼돈을 잠재우고 질서를 만드셨던 하나님의 영을 의미하고, 네 바람이라 한 것은 동서남북 모든 곳에 하나님의 영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짐승들이 큰 바다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큰 바다는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지 않은 세력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큰 바다로부터 네 짐승이 나왔다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에 불응하는 네 개의 거대한 제국이 세상으로부터 등장했다는 뜻입니다.

 

첫째 짐승은 사자입니다. 4절입니다.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4)

 

 사자는 강력한 맹수인데 독수리 날개까지 있으니 이건 뭐 당할 자가 없는 어마어마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날개가 뽑혔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요? 막강한 힘으로 당할 자가 없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교만을 떨다가 곤두박질 치는 겁니다. 앞에서 이런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 나왔었지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었습니다. 사자처럼 온 천하를 사냥하여 바벨론이란 거대 제국을 이룩하고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교만을 떨다 결국 곤두박질쳤었지요. 예레미야 4장 7절과 49장 19절, 50장 44절에서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을 사자로 표현하고 있고 에스겔 17장에서는 독수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땅에서 들려 사람처럼 두 발로 세워졌고 사람의 마음을 받았다는 말은 사람 행세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거대한 제국들이 실체는 남의 나라를 침략해서 죽이고 빼앗는 무력과 폭력이면서 겉으로는 그럴싸한 문화정책이나 인심성 정책 같은 것으로 포장해서 인격적인 것처럼 보임으로써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을 감추는 겁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보면 상대를 제거할 때는 잔인하게 인정사정없이 철저히 짓밟되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것처럼 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르침대로 역대 모든 독재자는 어린이를 안고 사진을 찍고 가난한 노동자 농부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습니다.

 

둘째 짐승은 곰입니다. 5절입니다.

 

또 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5)

 

 몸 한쪽을 들었다는 것은 곰이 앞발을 들고 일어선 모습인데, 어마어마하고 겁이 나지요. 그러니까 두 번째 짐승 또한 한껏 위세를 떨치는 겁니다. 곰은 바벨론을 이어서 대제국을 이룬 바사, 곧 페르시아입니다. 바벨론보다 더 많은 나라를 잡아먹고 더 넓은 영토를 이루었습니다. 잇사이에 세 갈빗대가 물려 있다는 것은 주변의 나라들 잡아먹은 것을 의미합니다. 겉은 화려하고 커 보이나 본질은 남 잡아먹고 컸다 이 말입니다. 어디 나라들만 그렇습니까? 기업도 큰 기업들은 작은 기업들 수도 없이 잡아먹고 큰 것 아닙니까? 정직하게 노력해서 올라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래 사람의 아이디어나 업적 같은 것을 가로챈다든가 해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세상입니다. 땅의 문화가 곧 잡아먹는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음성이 들려오기를 많은 고기를 먹으라고 하지요. 곰과 같은 세력을 가진 나라가 주변 나라들을 침략하여 잡아먹도록 허락되었다는 말인데 이것은 하나님이 ‘저 나라 침략해서 죽이고 잡아먹어라’라고 악한 일을 직접 시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악무도한 일을 하는 대제국들도 하나님의 통제 속에 있다는 말입니다.

 

셋째 짐승은 표범입니다. 6절입니다.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6)

 

 표범은 은밀히 매복했다가 민첩하게 사냥감을 덮치는 무서운 맹수입니다. 거기다가 날개가 네 개나 달린 표범입니다. 날개 네 개가 있다는 것은 요즘으로 치면 엔진을 네 개 달고 달린다는 표현이라 보면 됩니다. 얼마나 빨리 돌격하고 덮치는지 적이 쳐들어온다는 파수꾼의 연락을 받고 싸울 준비를 하는데 벌써 들이닥쳐서 불화살을 쏘기 시작하는 겁니다. 고대에 이런 속도로 전투를 할 수 있던 군대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왕의 군대밖에 없었습니다. 새의 날개 넷을 가진 표범은 알렉산더의 헬라 제국입니다. 알렉산더는 20살에 조그만 나라 마케도니아의 왕이 되어 4만 2천의 병사로 대제국 페르시아 정복에 나섰습니다. 마치 덩치 작은 표범이 거대한 곰을 사냥하는 것과 같이 무모하고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만 알렉산더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페르시아 땅을 정복해 들어갔습니다. 출정한 지 1년 만에 소아시아를 점령하였고 2년 만에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를 정복, 4년 만에 드디어 메대와 페르시아 전 지역을 정복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정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도까지 쳐들어갔다가 열병에 걸려 32살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지요. 후계자도 없이 갑자기 죽었기에 알렉산더가 정복한 땅은 카산더, 리시마쿠스, 셀류오쿠스, 프톨레마이오스 등 네 명의 부하가 나눠 가지게 되고 네 개의 나라로 나눠집니다. 6절 뒷부분에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라고 한 것이 바로 이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짐승이 제국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환상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국 이와 다를 것 없습니다. 저마다 이빨 드러내놓고 ‘나 센 놈이야, 함부로 건들지 마, 만만하게 보지 마!’라며 살고 있습니다. 약하면 잡아먹고 기분 상하면 뿔로 들이받습니다. 세상은 화려함과 그럴싸한 문화와 교양으로 포장을 하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갖가지 폭력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내가 힘이 없을 때는 이런 폭력성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만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2. 넷째 짐승이 이기는 세상

 

 

 

자, 넷째 짐승은 설명은 좀 심상치 않습니다. 앞의 셋과는 다르고 깁니다. 7, 8절을 봅시다.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7, 8)

 

 17절부터 환상의 해석 부분인데 거기 보면 첫째부터 셋째 짐승에 관해서는 해석을 아예 하지 않고 오직 넷째 짐승에 관해서만 길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환상의 핵심이 넷째 짐승이라는 의미지요. 사실 앞의 세 짐승은 이 넷째 짐승이 누구인가를 알아차리라고 역사상 그보다 앞에 있었던 나라와 왕들을 언급한 것뿐입니다. 사실상 들러리라는 말입니다. 핵심은 넷째 짐승입니다. 넷째 짐승은 더 무섭고 더 사납고, 더 날카롭고 센 이빨로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파괴합니다. 뿔이 열 개 있는데 그 사이에서 다른 작은 뿔이 나와서 앞의 뿔들을 뽑혔습니다.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도 있고 입도 있어 큰 말을 합니다. 전부 암호들입니다.

 자, 해석 부분인 23절부터 보시면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린다고 합니다. 이 나라는 알렉산더 사후 들어선 네 개의 나라 중 셀류오쿠스라는 나라를 가리킵니다. 이 나라가 신구약 중간 시대 때 이스라엘을 정복하여 오랜 기간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나라입니다. 열 뿔은 그 나라가 여러 왕이 이어갈 정도로 망하지 않고 오래 간다는 의미입니다. 작은 뿔 하나가 나오는데 앞에 있던 세 뿔을 뽑아내며 나오지요. 이것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4세) 왕을 가리키는데, 이 왕은 그 전의 왕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신앙의 자유를 준 정책을 쓴 것과는 정반대로 관용정책을 전부 폐지하고 탄압하고 억압하는 정책으로 돌아선 것을 가리킵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는 신앙의 자유도 빼앗습니다. 안식일과 절기를 폐지시키고 헬라의 신인 제우스에게 제사 지내게 하였습니다. 신사참배 정책이지요. 21절에 이 왕이 하나님의 백성과 싸운다고 한 것이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을 가지고 큰 말을 한다고 한 것은 ‘이제부터 여호와를 섬기는 자들은 처벌하겠다, 제우스 신에게 제사하라!’고 선포하면서 하나님 섬기는 신앙을 탄압하고 억압한 것을 의미하는데, 25절에 보면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괴롭게 한다’라고 이러한 에피파네스의 정책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미치광이 싸이코 같은 왕이 하나님의 백성과 싸워서 이긴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극도로 괴롭히는 이런 자가 오히려 승리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그 아래서 죽을 지경이 되어 살아야 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이런 미치광이 탄압과 억압이 금방 끝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 된다고 합니다. 그것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동안 간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오랜 기간을 겨우 버티고 싸워서 이기는가 싶더니 또 밀려서 탄압을 받습니다. 항거했던 사람들은 잡혀서 죽고 산 자들은 더 악랄한 통치에 시달립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그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는 표현입니다. 우리 인생도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 무슨 일이 생기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4세에게 겪을 고난을 보여주는 환상이지만 우리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놈이 이기고 착한 사람이 진단 말이지요. 얼마나 억울하고 불의합니까? 힘 있는 자들은 별의별 추한 짓거리 다 하고 비리를 저질러도 쉽게 빠져나가는데 힘없는 서민들은 조금만 잘못에도 빼도 박도 못하고 처벌받아야 합니다. 권력자들은 부동산 투기 통해서 수십억 되는 돈을 쉽게 쉽게 챙기는데 서민들은 그렇게 하기도 힘들지만 설령 차액을 많이 남겼다 하더라도 세금으로 다 토해 내야 하고 아니면 쇠고랑 차야 합니다. 나쁜 놈이 이기는 세상입니다. 한 번 이기는 것이 아니고 한 번 이기고 두 번 이기고 또 한 번 더 이깁니다. 상대는 사자고 곰이고 표범인데 어떻게 이깁니까?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4세 치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암울하고 참담한 세월을 살아야 했습니다. 절망스럽지요.

 

 

 

3. 그러나 하늘을 보니...

 

 

 

 그런데 바로 그때 눈이 열어서 하늘을 봐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앞부분에 네 짐승이 설치는 땅의 모습을 보여주신 다음에 장면을 바꿔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시지요. 9~12절입니다.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9~12)

 

 땅에서는 이 무시무시한 짐승들이 설치는 바람에 이빨에 물려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삽니다. 뿔에 받쳐 찢어지 부서지고 말이 아닙니다. 저 무시무시한 짐승들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암울하기만 하고 절망스럽습니다. 그런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가 보입니다. 그분의 보좌에서 불이 강같이 흐릅니다. 앞에는 천사들이 천천 만만으로 헤아릴 수가 없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뭘 하시느냐? 바로 저 짐승들과 저 뿔들을 심판하고 계시는 겁니다. 뿔이 참람한 말을 하길래 잠시 쳐다봤는데 그 사이에 벌써 짐승이 죽어 나가떨어지고, 활활 타는 불에 던져져 숯 검둥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미 하늘에서는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하셨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땅을 보니 하늘에서 심판받아 벌써 죽고 불구덩이에 던져진 자들이 아직 살아서 설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가? 그런데 하늘의 장면을 보고 나서 보니까 그 설치는 모습을 보니까 더 이상 겁나지 않습니다. 저들이 벌써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땅에서는 아직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늘에서는 벌써 결판이 난 싸움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군대 있을 때 토요일에 예배당 내려가서 주일 준비를 하고 올라왔더니 고참인 김일병이 철모를 가지고 사정없이 제 머리를 후려치는 겁니다. 별이 보이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교회 가는 꼴이 보기 싫은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뭐라 뭐라 욕을 해요. 저는 그저 분루를 삼키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고참이 오더니만 “야 김일병, 너 이 XX 니가 저거 저렇게 했지?”라고 하더니만 사정없이 김일병 머리를 후려치더니 화장실 뒤로 끌고 가버렸습니다. 저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로 그런 것인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저는 깜짝 놀라면서도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는구나! 그리고 하나님이 알아서 심판도 하시는구나!’

 여러분, 땅만 쳐다보면 지칩니다. 힘 빠집니다. 하늘을 쳐다봐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늘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바라봐야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맺는 말

 

 

 세상은 사자, 곰, 표범 같은 짐승들이 설치는 곳이고 들이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쁜 놈이 착한 사람을 이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땅만 쳐다보면 안 되고 가끔 하늘을 쳐다봐야 합니다. 악인이 칼을 휘두르고 들이받으면서 기세등등해도 뿌리 잘린 나무에 불과합니다. 지상에서는 불의가 이겨도 저 하늘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견고히 서 있습니다. 그래서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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