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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4-03] 5대제사시리즈. 속건제 
본문 레위기 6:1-7 
날짜 2016-04-03 
설교자 전용표 목사 

 어떤 사람이 지구의 크기에 실망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지구가 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매일같이 흙을 파서 높이 쌓았습니다. 그렇게 흙을 쌓으면 지구가 커질 거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사람입니다. 이것과 비슷한 것이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 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적어도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싸구려로 여기면서 살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값싼 은혜라는 말은 히틀러에 의해 사형당한 독일교회의 양심적인 목사인 본 회퍼가 한 말로써 진실한 회개 없는 신앙생활을 의미합니다.

2007년에 개봉된 이창동감독의밀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신애라는 한 여인이 아들을 데리고 밀양이라는 지역에 살러 갔다가 아들이 유괴되어 죽는 비극을 겪습니다. 유괴범은 이웃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충격과 아픔 속에 넋을 잃고 방황하는 여인 신애는 하나님 믿고 은혜를 받아야 이겨나갈 수 있다면서 전도하는 동네 약사부부의 따라서 교회를 갑니다. 부흥회 때 은혜를 체험하고는 아들 살해범을 용서하기로 결심하고서 교도소를 찾아갑니다. ‘나는 주님의 사랑으로 당신을 용서하기 위해 왔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들 살해범은 너무나 밝은 얼굴로 이러는 겁니다. ‘나는 이미 하나님께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 나는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주인공 신애는 용서하고 싶던 마음이 산산이 깨어지면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갑니다. 하나님을 향해 절규합니다. 아들이 상해당한 어미는 충격과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남의 아들 유괴해서 살해한 살인마는 용서받고 평안하게 살아왔단 말인가? 신애는 그런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하나님을 향해 반항하는 인생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기독교인 중에는 이 영화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가 정말 이런 싸구려 은혜를 말하는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성경이 말씀하는 은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반성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구약의 다섯 가지 제사 중에서 마지막 다섯 번째 제사인 속건제가 바로 이러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1. 속건제는 갚을 수 있는 죄를 처리하는 제사입니다

 

속건제는 넓게 보면 속죄제에 포함됩니다. 속죄제는 생략하고 넘어왔습니다. 속죄제는 죄를 지었을 때 죄를 씻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인데, 특별히 상대에게 물질적인 피해를 준 잘못을 범하였을 때 그것을 보상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속죄제를 드릴 때 그 제사를 속건제라고 합니다. 속죄제와 속건제가 어떻게 차이가 나느냐하면 속죄제는 갚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경우에 드리는 것이고, 속건제는 내가 갚을 수 있는 경우에 드리는 것입니다. 가령, 마음에 음욕을 품었다? 이것은 누구에게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는 죄입니다. 이런 경우는 속죄제가 됩니다. 누구의 돈을 떼먹었다? 이건 갚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속건제가 됩니다.

속건제를 드려야하는 세 가지 경우가 레위기 514~ 67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범죄 한 경우입니다. 가령 하나님께 드려진 것을 임의로 취했을 때나 성물을 먹을 자격이 없는 자가 먹었을 경우,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했다가 서원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마땅히 드려야할 십일조와 헌물을 드리지 않았을 경우에 드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를 부지중에 범하였을 때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세 번째는 이웃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준 경우입니다. 6장 2~3절에 예가 나옵니다. 읽어볼까요.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의 하나라도 행하여 범죄하면(2,3)

 

아는 사람이 물건을 맡겼는데 보니까 너무 좋아요. 몰래 빼돌리고 도둑맞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 권력이나 직위 등 힘을 이용해 남의 것을 빼앗고 착취하는 경우, 큰 기업들이 동네구멍가게까지 다 잡아먹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안 주웠다고 발뺌을 하는 경우, 남의 돈 갚지는 않고 자기 할 일은 다하는 행위(은행에서 돈 빌린 것은 제외), 외상값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떼먹는 경우, 이런 경우들은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물론 이것이 죄인 줄 깨닫고 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말입니다.

 

 

2. 속건제의 특징 두 가지

 

어떤 식으로 하면 됩니까? 5~7절에 나오는데, 같이 읽을 건데, 두 가지를 찾아보십시오. 첫째는 속건제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가? 둘째는 순서가 어떻게 되는가? 자 5~7절을 같이 읽습니다.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그는 또 그 속건제물을 여호와께 가져갈지니 곧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는 무슨 허물이든지 사함을 받으리라(5~7)

 

가장 큰 특징은 무엇입니까? 사람하고 해결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회개했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먼저는 돈이면 돈, 원금에 해당되는 것을 돌려줘야 합니다. 외상값 떼 먹었다? 하나님께 회개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가서 외상값을 먼저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원금만 갚아서는 안 됩니다. 원금의 5분의 1을 벌금조로 더해서 갚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물에 대해서 죄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5분의 1을 더해서 갚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고 와서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합니다. 모든 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리는 것이고, 또 죄가 결국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모든 좋은 것들을 막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거둬치워야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속건제는 '흠 없는 일년 된 수양'을 드립니다.

 

자, 다시 한 번 정리합시다. 갚아야할 해결되는 죄일 경우에는 갚고 와서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 와서 눈물 흘리고 회개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갚아야할 것 갚는 것이 회개라고 하십니다. 순서가 어떻게 됩니까? 갚는 것이 먼저고, 속건제사는 그 다음입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느껴지십니까? 교회가 속건제를 무시하고 속죄제만을 가르쳤기 때문에 ‘밀양’ 같은 영화가 나온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갚아야할 것은 갚지 않고, 당한 사람은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도, 자기는 하나님께 회개했고 용서받았다고 떠벌이는 것입니다. 거짓 은혜입니다. 값싼 은혜입니다. 순전한 복음이 아닙니다. 회개는 내 양심을 무마시키는 양심의 진통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갚을 것을 갚고, 관계를 되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이고, 이것이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진정한 회개입니다.

구약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삭개오를 보십시오. 삭개오가 예수님 만났을 때 뭐라고 합니까? ‘가진 것의 절반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으며, 누구의 것을 토색한 것이 있으면, 토색은 직권을 이용해서 갈취하거나 부당하게 더 거둬들인 것입니다. 토색한 것이 있으면 4배나 갚겠나이다!’ 5분의 1만 더해서 갚아도 되는데 4배로 갚겠다는 것입니다. 삭개오가 예수를 만나서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고 영혼이 살아나니까 얼마나 기쁩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회개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회개한 것입니다. 어떻게요? ‘주여, 지난 날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용서해 주신 줄 믿습니다. 아멘!’ 이렇게 하지 않고, ‘제가 다 갚아주겠습니다. 물질 때문에 다른 사람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남의 가정 파탄에 몰아넣고 살아왔습니다. 이 물질 이제 미련없이 나눠주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관계를 회복하겠습니다! 이제는 주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이렇게 한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 주님께서 삭개오에게 ‘그럴 것 없다! 나는 그냥 다 용서한다!’ 그러셨다면 여리고에 사는 사람들이 뭐라고 했겠습니까? ‘우리 동네 사람들 눈에 피눈물 쏟게 한 작자를 어떻게 단번에 용서해 준단 말인가? 그럼 지금까지 당하고 살아온 우리는 뭔가? 저것이 진정 복음이란 말인가?’ 밀양이란 영화의 주인공 신애의 울부짖음과 같은 것이 터져나왔겠지요. 그러나 삭개오의 회개 앞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진실한 변화를 동반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진정한 회개를 하면 자신만 기쁜 것이 아니고 모두가 기뻐집니다. 진정한 변화를 동반하는 회개가 이루어지면 식구들이 편해집니다. 이웃들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3. 속건제의 인생을 사는 것이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접어두고 어디 가서 광신적으로 집회인생을 사는 것이 재림신앙인 줄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림신앙은 내 자리에서 말씀대로 충실히 사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14처럼 점도 없고 흠도 없이 주님 앞에 나타나기를 힘쓰면서 사는 것이 주님 재림을 기다리는 올바른 재림신앙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소에 속건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갚고자 해도 갚을 능력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은 백주년기념교회를 담당하시는 이재철목사님께서 예전 <주님의교회>를 시무하실 때 이 속건제를 심도 있게 설교하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등록한 지 얼마 안 되는 한 성도가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사업실패로 예전 살던 동네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몰래 도망쳐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속건제 말씀을 듣고 보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빚을 갚을 능력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갚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돈이 없어 갚지 못하는 것이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에게도 속건 행위를 반드시 하라고 하시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물질 때문에 인간끼리 깨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갚을 돈이 없더라도 그냥 가십시오. 가서 솔직히 털어놓으시고 도망친 것을 깊이 사죄하십시오. 비록 돈은 갚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속건제를 드리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관계가 회복된다면 더없는 속건제입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게 중에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앞뒤 꽉 막힌 사람들도 많다면서 걱정을 합니다. 목사님은 하나님께 맡기고 가라고 권하셨습니다. “혹 뺨이라도 때리는 분이 있으면 두말 말고 맞으십시오.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 때문에라도 그분과의 관계는 회복될 것입니다.” 저 같으면 못할 말인데, 이재철목사님은 강단(剛斷)이 있으신 목사님이십니다.

얼마 후 그 성도가 다시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그 성도 눈에 눈물이 글썽이면서 말합니다.

“목사님, 다녀왔습니다. 욕하는 사람 하나 없었구요, 빚 걱정 말고 열심히 살라, 모두 격려해 주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만약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기뻐받으셨을 것이고, 양심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집요하리만큼 끝까지 갚으라고 하십니다. 왜요?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올 때 깨끗하게 오기를 원하십니다. 묶였던 것 풀고 뒷정리하고 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異意) 제기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다시는 영화 ‘밀양’의 비련의 주인공 신애와 같은 피해자가 기독교인으로 인해 생겨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 (벧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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