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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의 의미

2021.07.08 11:33

김성욱전도사 조회 수:727

제목 맥추절의 의미 
본문 신명기 16:9~12(구약 287) 
날짜 2021-07-04 
설교자 전용표 목사 

성경 : 신명기 16:9~12(구약 287)

제목 : 맥추절의 의미

 

 

 이스라엘은 1년에 세 번의 추수를 하는데 하나님은 그때마다 추수한 것을 감사하며 절기를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로 겨울 보리를 추수합니다. 이때 지키는 절기가 초실절(初實節)입니다. 첫수확을 한다해서 초실절입니다. 초실절은 유월절과 무교절과 겹칩니다. 두 번째는 밀을 추수합니다. 보리를 거두고 한 50일 정도 지나면 밀이 익어서 수확을 하는데 이때 지키는 절기가 맥추절(麥秋節)입니다. 이름은 우리말로 옮길 때 보리 맥(麥)자를 써서 맥추절이라 옮겼지만 사실은 밀을 추수하는 절기입니다. 맥추절은 초실절로부터 7주 지나 50일째 되는 날이다 보니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하고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합니다. 세 번째는 석류, 대추야자, 포도, 올리브 같이 나무에서 열리는 과실을 추수합니다. 과실 추수를 마치면 한 해 추수가 다 끝이 납니다. 이때 지키는 절기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모든 곡식을 창고에 들인다해서 수장절이라고도 합니다.

 유월절은 오늘날의 부활절과 비슷한 시기이고 그 의미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부활절로 대체해서 지킵니다. 그리고 수장절(초막절)은 시기는 비록 한 달 정도 차이가 나지만 추수감사절과 매우 비슷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에서는 따로 수장절을 지키지 않고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그리고 맥추예전 보릿고개를 넘기고 난 뒤 매년 칠월 첫째주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상반기를 끝내고 하반기 시작하는 첫주에 지키다보니 상반기 결산의 의미가 강해졌습니다. 오늘은 성경이 말씀하는 맥추절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 많든 적든 주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십시오

 

 

 

 맥추절의 첫 번째 의미는 어떤 결과이든 감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칠칠절에 관한 배경 설명이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일곱 주를 세서 칠칠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9~10a절을 읽겠습니다.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9,10a절)

 

 7일 동안 지키는 무교절 기간에 반드시 안식일이 하나 끼이게 됩니다. 그 안식일 다음 날 보리 첫 수확을 시작하는데, 그냥 시작하지 않고 첫 곡식단을 잘라서 성전에 갖다 바치고 시작합니다. 이렇게 바친 첫 보릿단을 ‘오메르’라고 합니다.

 이렇게 첫 보릿단을 하나님께 바친 날부터 정확하게 7주를 세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메르 카운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7주간이 이스라엘 농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간입니다. 이 기간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식인 밀이 익습니다. 밀이 풍작이 되려면 이 기간에 비를 몰고 오는 북서풍이 불어줘야 합니다. 이것이 늦은 비인데 늦은 비가 와줘야 밀이 탱글탱글하게 영글게 됩니다. 만약 이때 비가 와주지 않으면 밀은 반 이상이 쭉정이가 됩니다. 농사 망치는 것이지요. 북서풍은 지중해와 헬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먹구름 몰고 오는 바람입니다. 엘리야가 비 오기를 기도할 때 먹구름을 몰고 온 바람이 바로 이 바람입니다. 그리고 또 이 기간에는 과실인 포도, 석류, 대추야자가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포도, 석류, 대추야자가 풍작이 되려면 꽃봉오리가 터지는 이 기간에 날씨가 따뜻해야 합니다.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은 남동쪽에서 불어오는데 거기에 아라비아사막이 있습니다. 이 기간에 차갑고 비를 내리는 북서풍이 불면 과실은 수정이 되지 않아 그해 과실 농사는 망치는 겁니다.

 자 정리를 해봅시다. 밀 농사가 잘 되려면 비를 내려주는 북서풍이 불어줘야 하고, 과실 농사가 잘되려면 따뜻하고 건조한 남동풍이 불어줘야 합니다. 같은 기간에 말입니다. 이스라엘 농부들은 마치 짚신 장수 큰아들과 나막신 장수 작은아들을 둔 어머니 같은 심정이 되는 겁니다. 비가 오면 나막신 파는 작은 아들은 돈 벌어 좋은데 짚신 파는 큰아들은 쫄쫄 굶습니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하면 짚신 파는 큰아들은 돈 벌어 좋은데, 나막신 파는 작은 아들은 쫄쫄 굶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딜레마라고 하지요. 살다 보면 이런 딜레마를 참 많이 만납니다. 한쪽이 좋으면 다른 한쪽이 좋지 않습니다. 100% 만족을 주는 일은 참 드뭅니다. 시간도 돈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이것을 먼저 할 지 저것을 먼저 할 지 항상 선하며 삽니다.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 어느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코로나 상황인데 사람들을 만나야 할 지 만나지 말아야 할 지, 사람을 응대할 때 숙이고 들어가야할지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가야할지, 다 선택입니다. 쉬운 선택은 없지요. 하나님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면서 이런 모순된 상황이 매년 찾아오는,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땅을 주셨단 말이지요. 왜일까요? 겸손히 하나님 의지하는 신앙을 훈련시키시기 위함입니다.

 이때 밀도 잘 되고 과실 농사도 잘되기 위해서는 첫 주간만 비를 뿌려주는 북서풍이 불고, 나머지 6주간은 따뜻한 남동풍이 불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람과 비가 사람 마음대로 됩니까? 어림없지요.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기간에 철저히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아무리 경험 많은 농부라도 자기의 경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7주를 보내고 난 뒤 거둬들인 열매에 대해서는 두말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것이든 조금 부족한 것이든 간에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여기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10b절을 읽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10b절)

 

 여러분, 바로 이겁니다. 주어진 결과가 생각 이상이든, 기대보다 못 미쳤든 간에 그저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최선의 것을 주신 것임을 믿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남과의 비교해서 더 좋으면 감사가 아닙니다. 그저 감사입니다. 살아온 것이 감사입니다. 그 어려운 선택의 순간을 떠올리며 선하게 여기까지 인도해 주심에 감사입니다. 특별 해야 감사가 아니라 평범했기에 감사입니다. 이제는 안 쓰면 오히려 불편할 정도로 마스크가 익숙해진 것도 감사요, 제약이 있는 중에도 다들 살아가는 것이 감사입니다. 맥추절은 나의 부족과 연약함을 깨닫고 오로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주어진 것에 그저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2. 감사의 완성은 나눔입니다

 

 

 

 맥추절의 두 번째 의미는 나눔입니다. 10~11절을 보면 맥추절을 지킬 때 빠져서는 안 되는 한 가지를 말씀합니다. 한 번 볼까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10a~11절)

 

 힘써 추수를 해서 거둬들인 곡식 중 일부를 레위인, 객, 고아, 과부와 나누라고 하십니다. 이들은 모두 삶의 터전이 없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나눔을 통해 완성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십계명의 원리이자 십자가의 원리입니다. 예배의 마침도 축도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 이웃을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 사랑의 실천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아낌없이 나눠주는 예수님 많이 닮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통해 감사가 무엇인지 실물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 힘들게 지은 농산물을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 감동을 주지요. 저도 도전을 받아서 이번 맥추절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그간 고마운 분들과 잘 챙기지 못한 분들에게 성주 참외를 좀 보냈습니다. 그 덕에 모아놓은 비상금을 다 털어 넣었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제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목사는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라 받는 사람으로 살면 내 영혼이 병이 듭니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크든 적든 반드시 이웃과 나눠야 합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다 내 몫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10~11절은 아무리 내가 땀 흘려 거둔 것이라도 거기에 이웃의 몫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씀입니다. 그걸 내가 갖고 있으면 안 될 일이지요. 하나님의 몫은 하나님께, 이웃의 몫은 이웃에게 가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감사입니다.

욕심이 많으면 이런 감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욕심에 붙들려 움켜쥐는 식으로 모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 11:24,25)고 하셨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더 모으려고 하면 그 모이는 재물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원망이 서리는데 그것이 결국 내 인생과 가족들에게 독이 되고 맙니다. 반면 남을 윤택하게 하려고 애쓰면 그 사람은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윤택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베푸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욥바에 살던 다비다라는 여성도는 선행과 구제하는 일을 많이하다가 병들어 죽었는데 하나님이 베드로를 통해 그를 다시 살려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내가 주님께 받은 것에는 이웃의 몫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받은 은혜가 많든 적든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감사인 것입니다.

 

 

 

3. 감사의 징검다리

 

 

 

 맥추절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세 가지의 추수 절기 중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절기입니다. 여기에 맥추절의 세 번째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보리 첫 수확을 시작하면서 초실절 절기를 지키도록 하셨고, 밀 추수가 끝나면 맥추절 또는 칠칠절 절기를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아직 포도, 석류, 대추야자, 올리브 같은 과실 나무 수확이 남았습니다. 과실 나무 수확을 끝내면 초막절 또는 수장절이라고 하는 절기를 지킵니다. 다 모아서 마지막 한 번 감사절 지키면 되지 그때마다 감사절을 지키라고 하셨을까요? 인생을 감사로 매듭짓고 살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리고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 또 다른 감사할 일이 찾아온다는 것을 가르치시려는 것이겠지요. 겨우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첫 것을 수확했을 때 감사하면 한 해 먹을 주식인 밀을 추수하는 기쁨을 주시고, 밀을 추수하면 온갖 달달한 과실과 기름을 추수하는 기쁨을 더하시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거둬들이는 씨앗이 되는 것이니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생에 심어두신 원리 중에는 선순환과 악순환의 원리가 있습니다. 원망과 불평을 뿌리면 원망과 불평거리가 더 생기고, 감사를 뿌리면 또 다른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17)고 하셨습니다. 광야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방해 거리는 광야라는 혹독한 환경도, 간혹 쳐들어오는 아말렉 족속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면 그 뜻을 헤아려보지 않고 대뜸 불평과 원망부터 하고 보는 그 병든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방해 거리였습니다. 불평하니 또 불평할 일이 생기고, 불평하니 또 불평할 거리가 보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끊어내야 광야 생활이 끝 나는데 말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이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할 때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이 너무 딱해 보여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고쳐주었습니다. 그 일로 박수는 커녕 고발당해서 심한 매를 맞고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불평해야 할 조건이 100%였지만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하나님을 찬미하며 감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땅이 흔들리며 옥문이 열리는 역사가 일어났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간수가 온 가족으로 더불어 회개하고 예수 믿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리는 감사입니다.

하나님 백성들은 구원받고 난 후 모든 생활이 감사의 생활이어야 합니다. 먹구름이 몰려온다고 너무 싫어하지 마십시오. 먹구름이 와야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립니다.

 

 

맺은 말

 

 

 성경의 가르침을 좇아서 감사하십시오. 지금의 감사가 돌아오는 하반기 6개월을

감사로 채워줄 씨앗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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