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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 편히 사는 법 
본문 잠언 16:1~9(구약 927) 
날짜 2021-05-23 
설교자 전용표 목사 

주님과 동행 17

성경 : 잠언 16:1~9(구약 927)

제목 : 마음 편히 사는 법

 

 

 노숙하는 어떤 사람이 신입 노숙자에게 자신이 왕년에 얼마나 잘 나가던 사람인가를 이야기하면서 자기 말 잘 들으라고 우대 잡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은 아픔과 원망을 그렇게라도 보상을 받고픈 마지막 자존심이라 느껴졌습니다. 왕년을 이야기하는 심리는 그 노숙자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잘 나가면 굳이 왕년을 끌어올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왕년에 내가 어땠느니 해도 왕년에도 실은 인생이 원하는 대로 평탄하게 흘러간 적은 극히 드물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이 왕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실 살아보니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더라, 참 힘든 것이 인생이더라는 고백을 애둘러서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비단 평범한 사람들만 아닙니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에서 공자는 73세에 눈을 감으면서 “글렀구나, 글렀구나! 군자가 통한으로 여기는 것은 한 평생을 살았으나 그 명성이 칭송되지 않음이다. 나의 주장은 실행될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을 후세에 남기면 좋단 말인가?”라며 탄식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공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른 정치를 마음껏 펼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제자들을 데리고 이 나라도 갔다 저 나라도 갔다 하면서 그 나라 왕이 자신에게 국정을 맡겨주기를 바라지만 결국 꿈을 펼칠만한 기회를 변변히 얻지 못한 채 평생의 한을 품고 숨을 거둡니다. 그래서 죽을 때 ‘나의 주장은 실행될 수 없었다’라며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죽음을 탄식하였던 것입니다. 뛰어난 사람도 인생이 마음같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마음같이 되지 않는 인생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16장 4절 한 절은 따로 살펴보았습니다. 솔로몬의 잠언을 모아놓은 묶음이 375구절이고 그 중에 가장 가운데 있는 구절이 16장 4절인데 악인까지도 필요해서 만드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하나님 주권신앙을 갖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지혜라고 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1~9절은 8절을 제외하고 모든 절에 ‘여호와’가 나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을 말씀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여호와라는 단어를 연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호와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에 대해 오늘 본문은 뭐라고 말씀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에게 달렸다

 

 

1절과 9절을 읽습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9)

 

 1절에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는 ‘계획은 사람이 하더라도’란 뜻이고,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는 ‘이루어지고 아니하고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계획을 하고 계획을 이루려고 애를 써도 되고 안 되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너의 인생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라’는 말씀이지요.

 뒤를 돌아보면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노력했는데도 되지 않은 일이 있고 별생각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된 일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여 되지 않은 일, 이루지 못한 일이 있을 때 누구 때문에 일이 안 됐다며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마음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일이니까 안 된 겁니다. 물론 아쉬움과 아픔이 가시기 전에는 이런 마음 갖기가 어렵습니다만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직 이런 마음에 이르지 못했다면 내가 믿음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뜻이었다고 마음을 정리해야 마음 편히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 올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니까 이 일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해! 라는 생각도 교만한 생각입니다.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고 하셨습니다. 철저히 계획도 세우고 열심히 노력도 하되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 손에 달려 있음을 인정하고 겸손하십시오. 맡기십시오. 그래야 마음의 평안이 유지됩니다.

 

 

 

2.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래서 이어지는 구절에 맡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3)

 

 이 말씀을 ‘하나님, 이거 맡깁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라고만 하면 무슨 마법같이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맡기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맡기라’가 히브리어로‘갈랄(גָּלַל)’인데 ‘떼굴떼굴 구르다’는 뜻입니다. 초등학교 매트를 깔고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하는데 영 엉뚱한 방향으로 구르는 아이도 있고 정확한 방향으로 구르는 아이도 있지요. 여호와께 맡기라는 것은 하나님께로 굴러가라, 즉 하나님께 맞추라는 뜻입니다. 적어도 세 가지를 맞춰야 합니다. 첫째는 방향과 목적을 하나님께 맞춰야 합니다. 둘째는 방법을 하나님께 맞춰야 합니다. 셋째는 속도를 하나님께 맞춰야 합니다.

2절은 방향과 목적을 하나님께 맞출 것을 말씀하고 있지요.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느니라 (2)

 

 하나님은 사람의 속마음을 감찰하신다고 합니다. 감찰하다는 말은 저울에 달아본다는 뜻입니다. 저울에 왜 달아보십니까? 사심이 얼마나 들어가 있나를 달아보시는 거지요. 사람이 아무리 감추고 포장해도 하나님 눈을 피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면 먼저 마음부터 가다듬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뜻을 하나님께 두고 있는가를 살피란 말입니다. 그런 다음 방법도 하나님이 인정하실만한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5절이 방법과 속도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릇 마음이 교만한 자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치 못하리라 (5)

 

 사도행전 5장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땅을 팔아서 일부를 바치면서 전부를 바친 것처럼 하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거짓의 영이 교회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하시려는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바나바 같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 돕기 위해 자기 땅을 팔아서 교회에 내놓으니까 온 교회가 칭찬한단 말이지요. 그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칭찬과 명성을 얻고자 땅 판 돈 전부를 바쳤다라고 한 것입니다. 마음의 동기가 벌써 틀린 것이지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도, 교회를 위해서도,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방법도 틀린 것이지요. 속이는 방법으로는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의 검증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먼저는 뜻을 바르게 갖고 방법도 하나님이 인정하실 방법으로 가야 합니다. 아브라함도 몸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었다가 가정에 불화가 일어나는 등 두고두고 화근이 되었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가는 것은 기다리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냐 아니냐, 지금이 하나님의 때가 맞느냐 아니냐는 지금 내가 조급하게 서두르고 있는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조급하게 서두른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도 하나님의 때도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조급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악인과도 손을 잡습니다. 그게 교만입니다. 잘 난 체하고 자랑하는 것만 교만이 아닙니다. 조급하여서 하나님 싫어하는 방법에도 손을 대는 것도 교만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아브라함은 크게 깨닫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지요. 하나님이 주시든지 아니 주시든지, 하나님이 데려가시든지 곁에 두시든지 하나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하나님 손에 맡기고 기다리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내가 하나님께 굴러가면 하나님이 나를 굴렁쇠 삼아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나를 마음껏 굴리십니다.

 

 

 

3. 그저 하나님 뜻에 맡게 묵묵히 살아라

 

 

 

자, 6절을 보겠습니다.

 

인자와 진리로 인하여 죄악이 속하게 되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6)

 

 인자와 진리는 하나님의 대표적인 두 가지 속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인자와 진리로 죄악이 속하게 된다는 말은 어질게 살고 올곧게 살면서 하나님 닮아가면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겨 그 사람에게 내릴 벌도 내리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악에서 떠나게 된다는 말은 하나님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이 죄된 방법 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살면 심령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검증을 통과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통과하면 하나님이 그 사람 마음의 경영을 이루어주시는 것이지요.

 마음 편히 사는 비결은 주님의 뜻대로 묵묵히 사는 겁니다. 뭘 욕심부릴 것도 없고 무슨 원대한 목표 그런 것 없어도 그저 하루하루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사는 것도 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마음 편하게 사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을 봤거든요. 제가 아는 어떤 목사님은 뭐 원대한 포부나 비전 그런 것 없이 그저 성경을 바르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설교하고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쌓이고 쌓이니까 특별한 뭔가가 없는데도 교회가 계속해서 부흥하고 든든해지더군요. 생활도 넉넉한 편이 아닙니다만 입버릇처럼 하는 말씀이 “뭐 사는 게 별 거 있나, 주님 은혜로 사는 거지! 살다 보면 은혜로 다 살아진다!” 빠듯하게 살지만 그저 주님 의지하면서 상당히 행복하게 사시더군요. 7절을 봅시다.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7)

 

 세상 살면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원수와 화목하는 일입니다. 노력한다고 되지도 않습니다. 나는 풀 의향이 있어도 저쪽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푼다고 풀었는데 사람이 달라지지 않으면 또 쌓이게 되고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하나님을 감동케 하면 원수와도 화목하는, 불가능할 것 같던 일도 일어나게 하십니다. 이삭이 그랄 땅에 가서 살 때 우물을 파면 그랄 사람들이 와서 시비 걸어 빼앗고 또 옮겨서 우물을 파면 또 와서 시비 걸어 빼앗기를 여러 차례 하였지만 이삭이 묵묵히 하나님 붙들고 양보하면서 이겨냅니다. 그러자 나중에 그랄 왕 아비멜렉이 군대 장관과 함께 와서는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다면서 너와 우리 사이에 서로 헤치지 않기로 평화조약을 맺자고 하지요. 다윗도 그토록 고난당해도 하나님 뜻에서 어긋나지 않으려 몸부림쳤더니 그렇게 쫓아다니던 사울이 이런 고백을 해옵니다.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 되었도다...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삼상 26:21,25)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던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맺는 말

 

 

 산에 내린 빗물이 바다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중력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지구에는 중력이란 것이 있어서 모든 것을 낮은 곳으로 잡아당깁니다. 빗물이 자기가 알아서 언덕을 넘고 높은 산을 넘고 해서 바다까지 가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나 중력에 몸을 맡기니까 알아서 낮은 곳을 찾아 흐르고 종국에는 드넓은 바다에 이릅니다. 다윗이 왕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골리앗과 싸우거나 사울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었던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그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산 것 뿐입니다. 그랬더니 때가 되자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종살이를 열심히 하거나 꿈을 해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고 깊은 골짜기로 내려갈지라도 참고 견디면서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때가 되자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그저 하나님 뜻에 맞추어 살다보면 흘러흘러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인생이 닿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맡겨사는 삶, 그것이 가장 마음 편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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