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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동행 9 차가워야 벗어난다
2021.03.17 20:04
제목 | 차가워야 벗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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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성경 : 6:1~5(구약 915) |
날짜 | 2021-02-14 |
설교자 | 전용표 목사 |
주님과 동행 9
성경 : 6:1~5(구약 915)
제목 : 차가워야 벗어난다
초등학교 시험문제에 “화장실을 이용할 때에 화장실 문을 열기 전에 해야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한 아이가 “자꾸를 내린다”라고 썼다고 하네요. 아이다운 발상이지요. 자 우리도 한 번 해볼까요? “화장실 문을
열기 전에?” “노크를 한다!” 이런 것을 매기고 받는다고 하지요. 자, 다른 것으로 한 번 매기고 받아 보겠습니다.
“잠 안 자고 몸을 혹사하면?” “몸살 난다, 몸이 아프다!”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리면?” “죽는다!” 설마 “재밌다!”
라고 하신 분 없지요? 자, 이제 조금 바꿔서 매기겠습니다. “40일 작정기도 하고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리면?”
“그래도 죽는다!”겠지요. “아니 하나님, 제가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게 해 달라고 40일이나 작정
기도했는데, 왜 안 들어주십니까?”라고 하면 하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하실 겁니다(마 4:7). 하나님이 특별한 경우에 홍해도 가르시고 물고기 두 마리 떡 다섯 개로 5천 명을 먹이기도 하시지만 그런 비상
섭리는 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거나 꼭 필요할 때만 그렇게 하시지 항상 그러시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에 당신이 만들어 놓으신 자연법칙이나 인간세상의 이치를 거슬러 일하시는 것을 비상섭리라 하고, 일반적으로는
거기에 맞게 일하시는 것을 일반섭리 내지 통상섭리라고 합니다. 이것이 소요리문답 제11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기도 많이 하고 낙동강 물위를 걸어 볼거라고 뛰어들면 됩니까, 안 됩니까? 안 되는 겁니다. 기도 아무리
많이 해도 하나님은 그런 일에 일반섭리대로 역사하시지 비상섭리를 발동시키지는 않으시거든요. 사람들과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때리면 그 사람도 나를 때리든지 경찰에 고소하든지 합니다.
아무리 금식기도 하고 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이 인간 세상에 만들어 두신 이치이기 때문입니다(갈 6:7).
잠언을 바로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잠언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비상섭리가 아닌 바로 일반섭리를 깨우쳐 주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6:9,10)”라고 하시지, ‘아무리 게을러도 기도하면 재물이 넝쿨째로 굴러 들어오게 해주실 것이라’라고 하시지 않아요. 그러니까 잠언은 요행을 하나님의 복인 것처럼 말씀하지도, 요행을 바라는 것을 신앙이라고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이 만들어 두신 이치가 있으니 그 이치에 따라 살라 하시고, 따라 살다 보면 결과로서 복을 누리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잠언을 제대로 배우면 요행을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미신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바르게
사는 지혜를 추구하는 신앙이 됩니다. 이렇게 일반섭리와 비상섭리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잠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잠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또 한 가지 알아야할 것은 잠언이 소위 영적인 지혜만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이고도 실용적인 지혜도 말씀한다는 사실입니다. 성막을 짓는 일을 맡은 브살렐에게 하나님은 지혜와 총명과 지식을 주셨다고 하는데(출 31:3) 그 지혜도 지극히 실제적인 지혜지요. 성막 기록을 읽어 보셨겠지만 그것을 읽고 모양을 그려내는 것이 쉽습니까, 어렵습니까?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브살렐은 도면도 없이 모세가 전해주는 말만 듣고 다 만들어 내거든요. 그것도 가정집에서 쓰는 그릇들과도 달리 종교적인 분위기가 나도록 만들어야 하고 그렇다고 조상적부터 봐왔던 이집트인들이 자기네 신을 섬길 때 쓰던 기구들을 흉내 내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도 브살렐은 세상 어디에도 없던 전혀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냈단 말이지요. 요셉도 그렇습니다. 천하에 기근이 들었을 때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어서 기근을
극복하는 범세계적 차원의 프로젝트를 작성해서 그것을 실현시킨단 말이지요(창 41:33~36).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는 비단 거룩하게 사는데 필요한 지혜만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지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 내는 지혜 같이 육신을 가진 존재로서 먹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지혜도 주신단 말입니다. 영적인 것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살이는 전부 헛되다 생각하고 하나님은 그런 지혜는 주시지 않는다 생각하기도 하는데, 정말 잘못된 영지주의적인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직장생활 하는데 필요한 지혜, 문서 작성 하는데 필요한 지혜, 기술 습득 하는데 필요한 지혜, 일을 좀 더 능력적으로 해 내는데 필요한 지혜, 음식을 더 맛있게 할 수 있는 지혜,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 지혜, 인간관계를 더 잘 할 수 있는 지혜, 돈을 잘 관리하고 정직하게 불려나갈 수 있는 지혜도 주십니다.
그런 지혜는 주로 기도할 때 주십니다. 기도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주세요. 기발한 생각을 주세요. 이런 관점에서
잠언 말씀을 봐야 잠언이 주시는 유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습할 때를 놓치지 말라
잠언 1~9장까지는 여러 가지 방식들을 통해서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지혜를 가까이 하라는 주제를 말씀하는 대목입니다. 흔히 이 부분을 지혜 예찬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6장에 들어오면 갑자기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실제적인 문제 몇 가지를 언급합니다. 첫 번째는 보증서지 말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게으름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들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고, 넷째는 간통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네 가지 다 인생을 망치는 일들입니다. 그러니까 인생 망치는 유혹이나 습관에 빠지지 말고 네 인생을 지켜내라는 것이지요. 어리석음을 멀리하라, 지혜를 가까이 하라, 이런 식의 말씀을 계속하면 지루하고 막연하니까 분위기도 전환할 겸, 어리석음이 뭐고 지혜가 뭔지 실제적인 예도 들 겸 해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주제를 언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은 보증 서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먼저 본문을 한번 찬찬히 읽겠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1, 2)
내 아들아 네가 네 이웃의 손에 빠졌은즉 이같이 하라 너는 곧 가서 겸손히 네 이웃에게 간구하여 스스로 구원하되 네 눈을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을 감기게 하지 말고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3~5)
1, 2절은 이웃에게 담보를 제공하고, 보증을 하였다면 그것이 올무에 잡힌 것임을 알라는 것이고, 3~5절은 그렇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올무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아는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섰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요.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이거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에이, 모르겠다, 벌써 보증 섰는데 어찌 다니 물리자고 하겠어? 그 사람 기분 상할 건데, 그럼 관계 깨질 것 아니야? 설마 잘못되기야 하겠어? 기분 찜찜하지만 맛있는 거나 먹고 기분 전환이나 해야겠다!’이렇게 하라고 합니까?
4절에 “네 눈을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을 감기게 하지 말고”라고 합니다. 잠도 자지 말고 당장 다시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증 선 것 취소해 달라고 말하라는 겁니다. 보증을 철회하라는 거지요. 그런데 이미 보증은 섰고, 철회해주고 안 해주고는 저 사람 결정에 달렸으니 그 사람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말하라. 이겁니다(3절). 그래도 시간이 일 년쯤 흐른 후에 찾아가서 철회해 달라는 것보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찾아가서 철회해 달라는 것이 철회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찾아갔는데 철회 못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때는 어떻게 하라고 하십니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말하라고 합니다. 3절에 간구하라는 말이 심하게 재촉하다, 성가시게 하다는 뜻입니다.
귀찮을 정도로 조르고 또 조르라는 거지요. 마치 사냥꾼이 쳐놓은 덫에 걸린 노루가 덫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발목에서 피가 나고 발목이 끊어지는 데도 포기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듯이 포기하지 말고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덫에 걸린 노루는 사냥꾼이 오면 다음 수순은 가마솥에 들어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벗어나야지요.
이 말씀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깨달았을 때는 해결을 뒤로 미루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미루다 보면 어떻게 됩니까?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게 되지요. 말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하기 꺼려지고 위신이 서지 않는다고
해서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도 해결이 안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에는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 해결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말짱 소용없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붙들고 살아야 할 이유가 이런 데도 있습니다. 주님이 사실 타이밍의 명수(名手)거든요. 주님께 도움을 구하고 기다리면 주님께서 적절한 타이밍을
알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도 움직여 주십니다.
거절은 내면의 힘에서 온다
자, 보증을 취소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면 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하는 사람일까요?
보증을 서지 않는 사람이겠지요. 오늘 본문에서는 보증 서지 말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하고 있지 않지만 내용
상으로는 보증 서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잠언 성경 다른 곳에서는 보증 서지 말 것을 더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 11장 15절을 찾아봅시다.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 (11:15)
보증 서면 손해 볼 일이 생기지만 보증을 거절하면 평안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보증 서라, 서지 말라?
서지 말라는 것이지요. 17장 18절을 찾아서 읽겠습니다.
지혜없는 자는 남의 손을 잡고 그의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되느니라 (17:18)
보증 설 때 생각 없이 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생각해 보고 계산 잡아 보고 뒬 것 같으니까 서는 거지요. 그런데 성경은 뭐라고 하세요? 그게 지혜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생각한다고 하지만 열이면 열 전부를
다 고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충분히 생각했더라도 인생이란 예측을 벗어난 변수가 항상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혜롭다고 생각할 때가 실은 지혜가 2% 부족할 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또 한 군데 찾아봅니다. 22장 26, 27절입니다.
너는 사람과 더불어 손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라 만일 갚을 것이 없으면 네 누운 침상도 빼앗길 것이라 네가 어찌 그리하겠느냐 (22:26, 27)
여기서는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나중에는 몸 하나 누일 곳 없이 다 잃게 될지 모르는데 그런 일을
왜 굳이 하려느냐고 합니다.
“보증금 겨우 몇 백만 원 밖에 안 되는데, 큰돈도 아닌데 뭐!”, “딱 일주일만 보증 서주면 되는데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증은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만료날짜가 보증서류에 있어도 보증은 관련된 빚을 전부 갚을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해서, 유효기간이 짧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것이 보증입니다. 보증은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고 안정적인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증 금액을 보고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겠다 해서 보증을 서게 됩니다. 보증에 관련된 사연을 들어보면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가 친구 빚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이런 스토리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한 번 문제가 생기면
거기서 벗어 나는데 평생이 걸리기도 합니다. 가수 혜은이씨가 참 사랑을 많이 받은 가수인데 인생은 참 기구하고 힘들었더군요. 젊어서는 아버지 보증 빚 갚느라 청춘을 밤무대 불살라야 했고, 나이 들어서는 남편 보증 빚 갚느라고 10년을 쉬지도 못하고 밤무대 뛰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성경은 아주 실제적인 교훈을 하십니다. 보증 서지 말라. 아무리 가까운 사람, 아니 일가친척, 부모자식 간에도 거절해야 할 때는 거절할 줄도 알라는 겁니다. 정이 많은 사람이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 거절을 못 하는 경향이 있는데, 거절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바빠서 안 되는데도 거절 못 해서 하겠다 해 놓으면 일은
일대로 안 되고 신뢰는 신뢰대로 깨지고 관계는 오히려 더 안 좋아집니다. 옳지 못한 일인데도 윗사람의
부탁이어서 거절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부정이 드러날 때에는 잃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거절은 내면에 힘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내면의 힘이 없으면 거절을 못할 뿐 아니라 자꾸 다른 사람 감정에
맞춰서 살게 돼서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표정도 감정도 내면의 힘이 있어야 표현을 합니다. 내면의 힘이 없으면 내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지 못하고 감춥니다. 그러다 용량이 차면 한순간 폭발을 합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은
갑자기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하지요. 짜증나면 짜증난다, 싫다면 싫다, 그때그때 표현을 하면서 풀어내면서 살아야 되는데, 표현을 하지 않고 모아두면 나중에 좀 극단적으로 발산하게 됩니다. 이 내면의 힘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실은 가장 중요한 힘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기르는 방법이 딱히 없어요. 오로지 우리 영혼을 지으신, 영혼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내면의 힘은 하나님을 가까이한 시간,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서 커집니다.
맺는 말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열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차가움입니다. 차갑게 거절할 수 있는
지혜가 내 인생을 괴로움의 덫에서 빠지지 않게,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모두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신앙을
통하여 내면의 힘을 얻어 내 삶을 유혹하는 갖가지 위험 요소들에 대해 단호히
“NO!”라고 외치면서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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