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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세례식 단절과 연결

2020.11.08 19:34

배재우전도사 조회 수:83

제목 추계세례식 단절과 연결 
본문 롬 2:28~29(신약241) 11:17(신약255) 
날짜 2020-11-08 
설교자 전용표 목사 

 

2020 추계세례식 설교

성경 : 로마서 2:28~29, 11:17(신약 241, 255)

제목 : 단절과 연결

 

 

성례는 말뜻 자체로는 ‘거룩한 예식’이란 뜻입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행위로 나타낸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서에서는 성례를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희생으로 완성하신 죄 용서와 영생을 은혜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다는 것과 이 약속을 하나님께서 친히 보증하신다는 복음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룩한 표시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가령 주님이 우리의 죄를 씻어주신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입니다. 이것을 물로 씻어내는 행위로 나타낸 것이 세례이지요.

 

 

구약의 할례와 유월절이 신약의 세례와 성찬으로 완성

 

 

구약시대에 주신 성례는 할례와 유월절입니다. 할례는 사내 아이가 태어나면 난 지 팔 일만에 생식기의 표피를 잘라내는 의식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의 표시라고 하였습니다. 잘라낸다는 것은 죄된 마음을 잘라낸다는 것이고 탐욕과 욕심을 잘라낸다는 것이고 세상의 가치관을 숭상하는 생활습관을 잘라낸다는 의미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할 때 하나님이 구원해주시던 사건을 기념하는 예식이지요. 하나님이 이집트에 심판을 행하실 때 1년 된 어린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발라놓으면 심판을 행하는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은 심판하지 않고 뛰어넘어갔습니다. 이 구원의 사건을 기념해서 유월절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구약시대에 행하던 이 두 가지의 성례는 사실 예수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을 나타내는 예표요 그림자였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려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때가 바로 유월절이었습니다. 떡을 떼서 이것이 내 살이라 하시고 잔을 가지사 이것이 내 피라 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예수님이 친히 제정하신 성찬식으로 완성되고 대체 됩니다. 이렇게 죄없으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려고 대신 죽어주시면서 살을 찢고 피를 흘려주셨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식을 행하여 당신을 기념하라 하셨습니다(고전11:24). 그때부터 교회는 유월절이 아닌 성찬식을 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하신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을 성부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믿는 자들에게 베풀어 주십니다. 회개하고 믿는다는 것을 물로 씻는 의식으로 증명토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설교를 듣고 마음에 찔려 어쩔 줄을 모르는 자들에게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라고 하였습니다(행2:38).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식으로 세례를 받으라 하신 것입니다. 이때부터 구약의 할례는 세례로 완성되고 대체되어 교회는 할례가 아닌 세례를 행합니다.

어떤 이단에서는 유월절을 지금도 지키면서 자기들만이 성경대로 행하고 믿는다며 주장하는데, 그렇게 성경대로 행한다면 유월절을 양을 죽여서 피를 바르며 지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킨다면 구약이 말씀하는 할례식도 매번 행해야할 것인데, 할례를 행한다고 자랑하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그들 스스로가 자기 모순에 빠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유월절을 지키고 할례를 행한다면 그것으로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 되는 것이니 스스로가 이단임을 입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신약 성례 형식의 보편성

 

 

그리고 할례와 유월절을 세례와 성찬으로 대체하신 것은 인간을 향한 배려의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도 할례를 행하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여러분은 교회에 와서 외과수술을 행하는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유월절을 행하라고 한다면 절기 때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양을 잡아야 하고 그 피를 받아서 대문에 발라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민족과 나라, 그리고 모든 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이 더 이상 아닙니다. 그리하여 어느 시대이건 어느 나라나 민족이건 어렵지 않게 행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형태의 성례로 대체시켜 주신 것입니다.

 

 

세례받은 자들이 끊어내야할 것 : 우상

 

 

오늘은 세례를 거행하는 날입니다. 세례는 구약의 할례를 대체한 성례라고 하였습니다. 세례는 씻는다는 뜻입니다. 죄를 씻어내고, 하나님 없는 삶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 되어 사는 삶의 습관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할례는 끊어낸다는 뜻인데, 죄를 끊어낸다, 욕심과 탐욕을 하나님처럼 떠받드는 삶의 습관을 끊어낸다는 뜻으로 세례와 의미에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세례는 또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접붙임을 받아 교회의 일원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과 우상의 가치관이 끊임없이 싸우는 곳입니다. 영적전쟁은 우상의 세계관과 우상의 가치관과의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옛날 우상은 보이는 형상이었지만 지금의 우상은 세계관과 가치관입니다. 내 속에 파고 드는 우상, 내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우상을 끊어내는 삶을 사는 것이 세례자의 삶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이 이 우상을 끊어내지 못하여서 하나님 백성으로 사는 일에 실패하고 패망하였습니다.

우상이란 말 ‘페셀’은 ‘새긴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딜 가든지 새겨놓은 우상이 있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많은 젖가슴을 가진 모습으로 자기들의 여신 아데미를 새겼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번개창을 든 형상으로 자기들의 신 바알을 형상화했습니다. 많은 젖가슴은 풍성한 먹거리를 준다는 의미이고, 번개창은 물이 귀한 지역에 번개를 동반한 비를 내려주어 농사가 잘 되게 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모양은 다르나 의미는 풍요와 번영입니다. 풍요와 번영이 최고 가치가 되면 윤리나 도덕, 정의, 공평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은 항상 뒷전으로 밀리고 맙니다. 그리고 나와 우리의 풍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너와 너희의 풍요와 번영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이 되고 말지요. 이것이 풍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상의 가치관이고 윤리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게 되자 남을 속이고 짓밟고 빼앗은 것으로 호화로운 저택을 짓고, 그러면서 자기는 위협을 당하지 않으려고 빌고, 남은 수치스럽게 만들면서 자기는 영광을 누리려는 이중적 잣대에 빠졌고, 모두가 공평히 나누어 갖고 살던 초창기 가나안 사회를 약육강식의 살벌한 정글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풍요와 번영의 우상을 섬기게 되면 개인도 사회도 겉은 화려하나 속은 지옥이 되고 맙니다. 우상종교는 아무리 그럴싸한 형상과 신화와 교리로 고상하게 치장을 했어도 그들의 신앙은 탐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탐욕에 윤리나 정의, 공평, 이타성 같은 것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프리미엄 아파트와 보급형 아파트, 임대 아파트, 빌라 중 어디에 사느냐를 가지고 등급을 매기고 차별한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이야기도 아니고 지금 왜관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 간에 사는 아파트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아빠의 자동차와 연봉으로 등급을 매기는 분위기가 점점 심해진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평생 붙들고 산 우상의 가치관을 아이들에게도 주입시킨 결과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시대의 아데미여신이고 바알신입니다. 특정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돈우상이 퍼트리는 가치관과 문화에 항거하지 않고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봅니다.

돈 우상은 투기성 주식에 목매고 사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귀신 분별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이런 가치관으로 둔갑한 우상을 분별해 내고 조금이라도 뽑아내고 끊어내는 일이 앞으로 우리시대의 영적전쟁입니다. 아울러 우상의 가치관을 뽑아낸만큼 그 교회는 영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며 다시금 세상에 생수의 강을 흘러보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맺는 말

 

 

오늘 본문은 표면적 유대인이 참 유대인이 아니고 육신의 할례가 진짜 할례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참 유대인이요, 마음에 행하는 할례가 참된 할례라고 합니다. 마음에 할례를 행하는 사람이라야 참 유대인, 하나님의 언약백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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