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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강해39 닭도 울고

2020.09.05 23:50

배재우전도사 조회 수:186

제목 요한복음강해39 닭도 울고 
본문 요한복음 18장 12~27절(신약 178) 
날짜 2020-09-06 
설교자 전용표 목사 

9월 6일 가정예배지

 

인도 / 가족 중에서

 

1. 시작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난 한주간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보호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늘 또다시 가정에서 주일예배 드립니다. 우리 예배를 받아주시고 저희와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오. 아멘

 

 

2. 찬 송 : 75장 주여 우리 무리를

 

3. 성경봉독 : 요한복음 18장 12~27절(신약 178)

 

4. 강 론 : 닭도 울고 / 전용표 목사

 

요한복음강해 39

성경 : 요한복음 18:12~27(신약 178)

제목 : 닭도 울고

 

결혼을 앞 둔 총각이 신부 될 아가씨에게 ‘생명 바쳐 너만을 사랑해!’라고 했더니 아가씨가 그랬다지요? ‘생명까지 바칠 필요는 없고 설거지만 해주면 돼!’ 그러자 총각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는군요. 너무 거창한 구호보다 소박하고 작은 것이 더 어렵습니다. 거창한 구호는 그야말로 구호로 그치기 쉽고 소박하고 작은 것은 당장의 실천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잡히신 후 밤새도록 안나스 가야바 빌라도의 법정으로 끌려다니면서 심문을 받는 장면과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는 장면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신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으로 당대 실권자이던 안나스에게 먼저 심문을 받으신 뒤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가서 또 심문을 받으십니다. 그 시각 베드로는 스승에 대한 인간적 도리 때문인지 대제사장 집 뜰에까지 따라갑니다. 베드로를 알아본 여종이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라고 하자 ‘나는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첫 번째 부인입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불을 피워 둘러서서 불을 쬐는데 베드로도 그 틈에 끼어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또 묻습니다.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또 부인합니다. ‘나는 아니라’ 두 번째 부인입니다. 그때 베드로가 칼로 귀를 벴던 사람의 친척 되는 사람이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는 것을 내가 봤는데도 부인하느냐라고 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또 부인하지요. 세 번째 부인입니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보내져 세 번째 심문을 받으십니다.

 

 

요한의 집필 의도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예수님이 심문 받는 것과 베드로가 부인하는 두 사건을 교차로 배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심문도 세 번, 베드로 부인도 세 번, 삼이라는 숫자에 딱 맞추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예수님과 베드로를 대조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자, 봐라. 예수님은 당대 최고권력자들 앞에서 이렇듯 의연하게 심문을 받으시는데 큰소리란 큰소리는 혼자 다 치던 베드로는 여종 앞에서도 허물어지고, 이게 뭐냐?’이런 무언의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숨을 버리는 큰 믿음 이전에 작은 것에 허물어지지 않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자 보실까요?

 

베드로가 큰소리 쳤지요.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13:37) 목숨을 버린다면서, ‘나도 저 분 제자다’, 이 말 한 마디 못하고 무너집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목숨을 좌우하는 자들 앞에서 담대히 당신을 증거하셨는데, 베드로는 아무런 실권도 없는 여종과 종들조차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거창하게 예수를 따라가려고는 하는데,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 예수 따라가는 것을 못 해냅니다. 그게 베드로입니다. 우리 안에 이런 베드로가 들어있습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닌 작은 것에 허물어지지 않는

 

 

대단히 거창한 진리를 논하면서 정작 사소한 일에 정직하지 못하고 양심이 허물어집니다.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 사랑, 십자가에서 죽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말하면서 정작 사소한 친절을 바라는 저 사람의 요구를 외면합니다. 민족복음화를 논하면서 정작 작은 질서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어기고 정의를 외면합니다. 세계선교를 논하면서 지금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일에는 번번이 실패하곤 합니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우리 신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식일 때가 많은지 모릅니다. 이것이 실은 우리네 모습입니다. 제가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을 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그때 밤기도를 마치고 자주 불렀던 찬송 중에 이런 찬송이 있습니다. ‘주님 나는 오늘부터 모든 것을 버리고 일편단심 주님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주님 위해 나는 살고 주님 위해 일하며 주님 위해 고생하고 주님 위해 죽겠네!’ 밤길을 홀로 걸으며 이 찬송을 부르면 가슴이 참 뜨거워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 같이 쓰는 동기가 가끔 제 치약을 허락없이 쓰곤 했는데 거기에 얼마나 화가 나는지, 나이가 몇 살 많아서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속으로 밉고 화가 나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었습니다. 예수 위해서 고생하고 죽겠다고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했는데, 치약 앞에서 허물어지더군요. 목숨 바쳐 주님 섬기는 것보다 치약으로 사람 섬기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신앙이라는 것이 거창한 구호에 그칠 때가 있습니다. 진리를 위해 살자, 예수 위해 살자, 하나님 영광 위해 살자, 거창한 것은 차라리 쉽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소한 것, 작은 것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몇 푼 되지 않는 돈에 양심을 팔지 않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사소한 일에 세상 사람보다 더 따지고 몰아세우고 하지 않고 한 번 웃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뭐든지 작은 것 앞에 허물어지지 않는 것이 어렵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어디 가서 순교해라, 그런 것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기를 바라십니다.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인답기를 바라십니다.

 

 

울지는 못하더라도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한 뒤 곧 닭이 울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베드로가 울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만 요한복음은 닭이 울었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닭이 울었다는 말 속에 베드로가 울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라고 하면 실제로는 사람들이 다 울었다는 의미 아닙니까? 그것과 같은 것입니다. 베드로는 적어도 울기라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소한 문제에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친절과 정의감과 사랑을 드러내지 못했을 때 베드로처럼 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니 작은 것에 넘어진 것에 베드로처럼 울지는 못할지라도 좀 씁슬해 하고 좀 마음 아파하는 믿음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다면 당신이 지금 한국교회의 희망의 씨앗인 것입니다.

 

 

5. 기 도 : 인도자나 가족 중에서

 

베드로를 못난 사람이라고 너무 쉽게 평가하곤 하는데, 실은 우리 안에, 그리고 내 안에 베드로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거창한 진리를 말하면서도 실은 사소한 일에 양심이 무너지기도 하고, 엄청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사소한 친절을 외면하기도 하였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논하면서도 작은 습관 하나 고치지 못해 상습적으로 무너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진리를 믿는 자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살아야할 부분은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이 맞닥뜨리는 삶의 사소한 일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거창한 것, 너무 큰 것을 논하다가 신앙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만 그치지 아니하고 내가 처한 삶의 소박한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사람답게 살아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내 이미지가 손상되고, 내 주머니에 손해가 오고, 내 무엇이 사라졌을 때 때로 씩씩거리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작은 것 앞에서 그리스도인 답지 못했음에 베드로처럼 울지는 못할지언정 마음이라도 아파할 수 있는 성도이기를 바래봅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찬 송 : 452장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7.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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