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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5대제사시리즈. 화목제 (듣기)
2016.03.16 21:49
제목 | [03-13] 5대제사시리즈. 화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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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레위기 3:1-5, 7:15-18 |
날짜 | 2016-03-13 |
설교자 | 전용표 목사 |
평소에 잘 지내다가 차타고 어디를 갈 때면 항상 싸우는 집사님 부부가 있었습니다. 운전 하는 남편은 동서남북 사통팔달 길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길통(道通)이고, 아내는 매일 다니는 길도 헛갈리는 길치였습니다. 그러면 길통이 이길 것 같지만 부부지간에는 그런 것이 필요가 없습니다. 기(氣) 센 사람이 이깁니다. 이 집에는 아내가 기가 센 사람입니다. 20년째 이어지고 있던 이 지긋지긋한 싸움이 이 분을 모신 후에 중단되었습니다.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이 분을 모시고 이 분을 신뢰하면서부터 길 때문에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분은 높이 계셔서 갈 길을 미리 알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네비게이션’(navigation)입니다. 네비게이션은 하늘에 떠있는 인공위성의 안내를 받아 길을 가르쳐주는 장치입니다. 기계입니다. 기계지만 그 정보가 정확하다고 신뢰를 하니까 서로 자기주장을 거둬들이고 싸움이 중단되게 된 것입니다. 20년 한결같이 예배드려도 중단되지 않던 싸움이 중단됐으니 그 집에서는 예수님보다 네비게이션이 능력이 더 있습니다. 예배의 마침은 삶의 변화입니다. 삶이 변화되지 않는 예배는 사실상 죽은 예배입니다. 오늘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화목제입니다. 다섯 가지 제사 중에 가장 가운데 화목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목제도 소나 양, 염소에 안수한 뒤 잡아서 불에 태워드리는 제사입니다만 같은 동물제사인 번제와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1. 화목제는 하나님께 내장과 기름을 드렸습니다
번제는 제물을 온전히 태워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제사였습니다. 제사 지낸 후 사람이 취하는 것이 없는 제사입니다. 그에 비해 화목제는 하나님께는 내장과 그 주변에 있는 기름만 태워드리고, 나머지는 제사 지낸 사람이 모두 취하는 제사입니다. 소로 드리든 양이나 염소로 드리든 간에 하나님께는 내장과 기름만 태워드리고 나머지는 사람이 갖습니다. 먼저 3장 3~5절을 봅시다.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리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위에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3~5)
내장과 기름을 드린다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살펴봅시다.
자, 제가 여러분을 대접한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여러분을 모시고 순대집 가서 ‘내장탕’ 한 그릇을 사드렸을 때와 한우갈비집 모시고 가서 숯불에다가 최고급 꽃등심 한우갈비를 구워서 대접했을 때, 둘 중에 어떤 것이 대접 잘 받았다고 여기겠습니까? 첫 번째입니까, 두 번째입니까? 두 번째이지요. 어디 내장탕을 특등급 한우갈비에 비교를 합니까?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늘날 우리 기준에서 그렇고, 옛날로 돌아가면 반대가 됩니다. 고기보다는 내장과 그 주변에 붙은 기름기인 지방을 더 쳐줬습니다. 사자무리가 사냥한 고기를 먹는 것을 보십시오. 서열(序列) 일 번인 수사자가 제일 좋은 자리 차지하고 먼저 먹기 시작합니다. 수사자는 어디를 먼저 먹을까요? 내장과 기름입니다. 야생생활의 전문가가 알래스카 야생에 들어가 생활을 하는데 식량이 없으니까 알래스카 불곰이 먹고 버린 연어를 주워서 불에 구워 먹습니다. 불곰이 먹다 버린 연어를 보니까 하나같이 내장부분만 뜯어 먹고 살 많은 부분은 버렸습니다. 내장에 영양분이 몰려있습니다. 요즘처럼 지방질이 넘쳐나서 문제가 되던 시절이 아니라 모자라서 문제가 되던 시절이기 때문에 서열 일 번이 중요부위를 먼저 취합니다. 하나님께 내장과 기름부위를 드린다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좋은 것을 드리십시오. 시간도 조용하고 정신이 맑은 좋은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시간이든 정성이든 물질이든 재능이든 간에 하나님께 드릴 때는 못난 것 드리지 마시고 좋은 것으로 드리십시오.
하나님께서 정말 받고 싶어 하시는 좋은 것이 뭐냐?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 중에 콩팥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킬야’라고 하는데, ‘킬야’는 콩팥을 의미하기도 하고 심장, 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콩팥, 간, 내장을 드린다는 것은 중심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입니다. 곧 마음입니다. 사울과 다윗의 차이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사울도 죄가 있고 다윗도 사울 이상 가는 죄가 있지만 두 사람의 중심이 달랐습니다. 우리 중에 이웃의 아내와 정을 통하고 그것 감추기 위해 그 남편을 죽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짓을 한 다윗은 보통 나쁜 놈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시고 다시 받으셨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고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쏟았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이켜야할 때에도 그 마음에 자기의 명예와 위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우선이었습니다. 사울은 받지 않으시지만 다윗은 받은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다왔건 간에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회개하고 고백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로부터 깨끗하게 씻겨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음을 드리면 다 드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드리지 않으면 안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간혹 ‘목사님, 저는 가진 게 없어서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어요, 죄송해서 교회 나가기가 부끄러워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 말씀을 향한 관심,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 받으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은혜를 부어주시고, 그 사람에 기름진 복을 더하여 주십니다.
2. 화목제의 제물은 제사자가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제물을 모두 불살라 바친 번제와 달리 화목제는 내장과 기름부분만 불살라 바쳤습니다. 그럼 나머지 부분은 어떻게 합니까? 소나 염소나 양이나 가슴살과 뒷다리 하나는 수고한 제사장의 몫으로 주고, 나머지 고기 전부는 제사 지낸 제사자가 갖습니다. 먼저 34절을 봅시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화목제물 중에서 그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를 가져다가 제사장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주었나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을 영원한 소득이니라(34)
제사장은 생업을 유지할 기업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사를 통해 제사장의 몫을 챙겨주시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신약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목회자는 생업이 없습니다. 주님의 교회를 보살피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사례를 받아 생활을 합니다.
이렇게 제사장의 몫을 떼어주고 난 후 남은 모든 고기는 제사 지낸 당사자가 받습니다. 소를 드리면 거의 온 마리에 가까운 고기를 받습니다. 엄청나지요. 양도 염소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내도록 재놓고 먹어도 못 다 먹을 고기가 생긴 것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규정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3장 15~18절까지를 봅니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그러나 그의 예물의 제물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것이면 그 제물을 드린 날에 먹을 것이요 그 남은 것은 이튿날에도 먹되 그 제물의 고기가 셋째 날까지 남았으면 불사를지니 만일 그 화목제물의 고기를 셋째 날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되지 못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죄를 짊어지리라(15~18)
화목제는 드리는 목적과 이유에 따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 있어 드리는 감사의 화목제, 서원한 것을 마무리하면서 드리는 서원의 화목제, 감동이 있을 때 자원해서 드리는 자원의 화목제가 그것입니다. 그 많은 고기를 감사의 화목제인 경우 제사지낸 당일(當日) 다 먹어야 되고, 서원이나 자원의 화목제의 경우 이튿날까지 다 먹어야 됩니다. 조금이라도 이튿날까지 남아있으면 그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십니다. 다 못 먹은 고기는 불살라 없애야 합니다. 숨겨두었다가 먹으면 제사가 무효처리 될 뿐 아니라 죄를 짊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가족, 친척, 동네사람들 총동원해야 합니다.
화목제의 성공여부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느냐? 밥 먹자고 불러내면 반가운 사람이 있는 반면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가운 사람은 만사 제쳐 놓고 나가지만 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리 비싼 밥 사준다 해도 핑계거리를 찾게 됩니다. 소를 잡아서 먹으러 오라해도 꼴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화목제의 성공여부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양이나 염소를 잡는 것보다는 소를 잡아 동네잔치 하는 것이 더 돋보인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소를 잡아 화목제 드릴 수 있느냐? 아닙니다. 소로 화목제 드릴 수 있는 사람은 경제적 능력 이전에 소 한 마리 처리할 수 있을 만큼 단시간 내에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동네사람들 다 동원해야 합니다. 그만큼 평소 주변사람들과 화평을 이루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아무리 초청을 해도 양 한 마리 처리할 숫자가 안 된다? 그러면 이 사람은 평생 화목제를 한 번도 못 드릴 가능성이 큽니다. 비둘기로는 화목제사 못 드립니다. 화목제사는 최소 제물이 양이나 염소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비둘기는 나눠 먹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최소한 양 한 마리 처리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도록 평소 주변 사람들과 화평을 이루며 살라는 의미입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12:18)
하나님의 백성들이 때로 참고 양보하고 손해 보며 살아야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화평을 위해서입니다. 교회도 일이 우선이 아니라 화평이 우선입니다. 화평이 깨지면서까지 억지로 밀어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화목제 드려야하는데 주변에 등 돌리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미리 풀어야 합니다. “지난 번 내가 자네 마음을 서운하게 하고 아프게 한 것 진심으로 사과하네! 모 월 모 일 화목제 드리기로 날 받아놨으니 꼭 와주게! 내 후하게 대접함세!” 화목제가 푸는 장이 되는 것입니다.
자, 이쯤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 던지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제사를 드리라 하시는 걸까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싶으신 것입니다. 명절날 형제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같이 오지 않고 따로따로 다녀갑니다. 부모 심정이 찢어집니다. 어쨌든 풀고 다음 번에는 온 식구가 같이 모이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심정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화목제를 주신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화목제를 히브리어로 ‘쉘라밈’(Shellamim)이라고 합니다. ‘화평을 위한 공동식사’라는 뜻입니다.
자, 산상수훈에서 주님이 예배에 대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23,24절입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싸우고 예배 드리러 나오는데 찔림이 있어야 정상입니까 없어야 정상입니까? 찔림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직까지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살아있는 심령입니다.
올바른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줄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도 회복시켜 줍니다. 예수의 영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친히 그 온 몸을 찢으셔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죄악의 담을 허물어 주신 분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예수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하고 받아 누릴 수 있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그리스도는 사람들 사이의 막힌 담도 허무신 분입니다. 에베소서 2장에 보면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하나 되게 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예수의 영은 거룩하신 성령으로써 화목제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적용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이 임하시는 곳에 화평케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벽이 허물어지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둘이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게 하시고, 손 내밀지 못하던 사람에게 손 내밀 수 있게 하십니다. 예수를 먹고 마시는 자, 그 속에 예수가 있는 자는 예수 앞에 나올 때 찔림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배 드리러 올 때 누구 앞에 오는 것이냐? 우리를 당신과 화목시키시려고 아들을 기꺼이 내어주신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이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기 위해 친히 화목제물이 되시어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그리스도 앞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제대로 믿고 나와서 화목제되신 주님을 만나게 되면 주님께서 우리의 막혀있는 관계들에 손을 대시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버텨도 허물지 않고는 베길 수 없게 만드십니다.
저는 최근 과거 일로 교제를 단절하고 살던 분과 다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저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분으로 거의 10년 가까이 관계단절을 하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 성령께서 마음에 이런 부담을 주셨습니다. ‘너 계속 그런 식으로 살 거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등 돌리고 살면서 어떻게 사랑을 설교할 수 있느냐? 네 나이가 몇이냐?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살거냐?’ 영적부담감으로 죄어오시는 성령의 음성 앞에 결단하고 그분과 만남을 추진했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날자가 다가올수록 부담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날 만났을 때 모든 것이 기우로 끝이 났습니다. 상대를 향해 미안해하는 마음과 이해하고 용납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면서 모든 과거의 감정의 찌꺼기가 다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시는 성령의 물밑작업 앞에 우리의 관계는 회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온전한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모두에 진정한 화평의 역사를 가져다 줍니다. 이 은혜가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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