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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강해 22 / 부활절설교 더 깊은 상처가 더 큰 영광으로
2020.04.26 16:28
제목 | 요한복음강해 22 / 부활절설교 더 깊은 상처가 더 큰 영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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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요한복음 11:39~44(신약166) |
날짜 | 2020-04-26 |
설교자 | 전용표 목사 |
요한복음강해 22 부활절 설교
성경 : 요한복음 11:39~44(신약 166)
제목 : 더 깊은 상처가 더 큰 영광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9주간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고 가정에서 드리다가 오늘 10주만에 예배당에 모여서 이렇게 예배를 드립니다. 그로 인해 부활절 절기도 두 주 늦춰서 오늘 지키게 되었습니다. 오늘 비록 마스크로 인해 얼굴을 다 볼 수 없고, 뚝뚝 떨어져 서로의 온기를 다 느낄 수 없는 상태로 예배를 드리지만 그래도 이 예배가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그야말로 오늘 우리는 부활의 기운을 느끼면서 예배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예배드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우리는 절실히 느꼈습니다. 오늘 이 초심(初心)으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께는 더없이 영광이요 우리에게는 은혜가 될 줄로 믿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다른 나라에서 강연을 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출국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이야 출발하는 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부리나케 서둘러 택시를 타고 달렸지만 탑승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절반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모든 일정을 진행하던 여행사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비행기에 탑승은 잘 하셨습니까?” 이분이 자초지종을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여행사 담당자분이 차분한 어조로 그럽니다. “선생님, 지금 공항에 도착해도 예약한 비행기는 물론이고 다음 비행기도 타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김포공항으로 가지 마시고, 지금 곧장 인천공항으로 가십시오. 가시는 동안 제가 인터넷을 뒤져서 표를 구해 보겠습니다.” 하더니 잠시 뒤에 그럽니다. “선생님, 마침 예약 취소된 표가 하나 있어서 구해 놨으니 공항에 도착하시는 대로 몇 번 출구로 가십시오. 저희 직원이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분은 무사히 출국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그분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늦었다고 포기했더라면, 그리고 왜 늦잠을 자게 되었을까하고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자책성 원인분석만 하고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여행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뭐 뻔한 일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늦었어도 포기하지 않고 택시타고 달려 보기라도 하는 생의 의지와 모든 상황을 한 눈에 들여다보시는 분의 개입이 만날 때 없던 길이 열리는 대반전의 드라마가 만들어집니다. 요한계시록 1장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계십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우리가 믿는 주님은 알파와 오메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다 아시고 통제하시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그 주님이 죽은 나사로가 묻혀 있는 무덤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돌을 옮겨놓으라!” “주님,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어찌 믿어도 될 문제와 믿어도 되지 않을 문제를 네 마음대로 판단하느냐, 너는 그저 저 가로막고 있는 돌을 옮겨 놓기만 하라! 그런 다음 또 말씀하십니다. “나사로야 나오라!” 죽은 지 나흘이 되어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시체를 향해 마치 산 사람에게 말하듯 말하십니다. 그러자 썩어서 냄새가 진동하던 자가 살아서 뚜벅뚜벅 걸어나옵니다. 한 번 말씀하시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능력을 가진 것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돌을 옮겨 놓아라, 거기 있지 말고 나오너라, 풀어 다니게 하라!”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통제가 되지 않는 일을 만납니다. 너무 깊은 구덩이여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막막하면 사람은 자꾸 뒷걸음질을 칩니다. ‘바보같이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그때 그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는 건데!’ 그럴 때 주님이 우리에게 그러십니다. ‘너 왜 그 돌덩이를 치우지 않느냐? 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느냐? 누가 너더러 거기서 나올 수 없다고 하더냐? 어째서 너 스스로도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어째서 너를 가두고 있는 그 돌덩어리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며, 너를 칭칭 동여매고 있는 그 천 조각에 저항하지 않는 것이냐? 돌덩이를 치우고 칭칭 동여맨 것도 풀어 버려라!’
능력은 주님께 있습니다. 죽은 자를 잠자는 자처럼 깨우시는 능력의 주님께서 그래도 이것은 네가 할 일이라며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돌덩이를 치우고 묶인 것을 풀어 헤치는 일입니다. 저항해라, 돌을 치워라, 걸어 나오너라, 묶인 것을 풀어버려라! 너를 거기서 나오지 못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저항해라! 능력은 나에게 있으니 너는 포기하지 말고 저항만 해라! 그러면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한다!
인생이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 순응을 해야할 때인지 저항을 해야할 때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순응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철저하게 저항을 해야 합니다. 상처가 진주가 됩니다. 진주조개라고 해서 다 진주를 만들지 않습니다. 진주조개에 모래 알갱이가 들어오면 부드러운 속살에 쉽게 상처가 납니다. 엄청난 아픔이 몰려옵니다. 그때 진주는 ‘나카’라고 하는 물질을 붐비해서 살을 찌르는 모래 알갱이의 뾰족한 부분을 덮어쌉니다. 그러기를 여러 수 천 번, 나카로 모래 알갱이를 수천겹으로 싸면 그것이 무엇보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진주가 됩니다. 영롱한 빛깔을 내는 진주는 다름 아닌 진주조개의 수천 번의 저항의 흔적입니다. 주님은 때로 우리에게 바로 이 저항을 요구하십니다. 진주조개가 모래 알갱이에 저항하지 않으면 상처로 인해 죽게 되지만 저항하면 받은 상처만큼 아름다운 보석을 품게 됩니다.
우리는 다 죽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납니다. 우리는 부활합니다. 이미 우리 속에는 부활의 씨앗이 심겨졌습니다. 이미 부활할 수 있는 존재들이 되었다 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부활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부활해야 합니다. 부활하는 사람의 자세는 저항입니다. 죽은 자를 마치 잠자는 자 깨우듯이 나사로야 나오너라 불러내시는 분이 내가 믿고 있는 주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나를 가로막고 있는 저 돌덩어리에 저항하고 나를 동여매고 있는 온갖 저주스런 내력과 상황들에 저항하고 또 뼛속 깊이 베여있는 죄된 습성에 철저히 저항하면서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은 당신의 영광으로 우리를 채우실 것입니다.
상처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모릅니다. 그저 아프고 비참하고 힘들고 막막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서 썩어가고 있을 때는 그저 슬프고 절망스럽고 냄새나고 내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때가 되자 상처는 영광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로 하루 확진자 숫자가 500명, 700명, 900명 치솟을 때는 정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아무런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자기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국금지 하는 나라가 늘었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그저 마음이 아프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외톨이가 되는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저항했습니다. 지난 날의 실패에 자책만 하고 있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마련해 냈고, 그에 따라 가장 빨리 진단시약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국에 검역소를 수백 군데를 만들었고, 많은 의료진들이 헌신적으로 뛰어들어 그 힘든 방역복을 입고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습니다. 저항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불편을 감내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외식도 포기하고 자영업자들도 고통을 분담하면서 견뎠습니다. 그 또한 코로나에 무너질 수 없다는 저항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세계가 우리나라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오지 말라고 입국 금지했던 나라들이 여기저기서 진단키트를 좀 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5천년 역사에 이렇게 세계 속에서 환영받은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저는 이것이 코로나사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여전히 사랑하시어서 부어주시는 우리시대의 부활의 사건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은 이 나라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 민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순교의 피, 정의의 피, 희생의 피, 저항의 피를 흘려서 지키고 견뎌온 나라인데, 하나님이 외면하실 리가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은 저항하는 자가 누릴 영광입니다. 주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더 깊은 상처일수록 더 큰 영광으로 채우시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부활의 능력이 성도들과 한국교회와 우리민족과 온세계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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