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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왕기하강해 19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들 : 급경사길 
본문 열왕기하 15:8~31(구약586) 
날짜 2019-06-30 
설교자 전용표 목사 

열왕기하강해 19

성경 : 열왕기하 15:8~31(구약 586)

제목 :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들 : 급경사

 

 

부산에는 급경사가 많습니다. 제가 살았던 반여동이라는 동네도 산중턱에 들어선 마을이어서 급경사가 아주 심합니다. 밤이 되면 경사가 심한 골목골목마다 차들이 빈틈없이 주차를 합니다. 지금이야 차가 좋아져서 사이드만 당겨놓아도 괜찮지만 차가 좋지 않던 예전에는 주차해놓은 차가 사이드가 풀려서 차가 굴러내려가서 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가끔 나곤했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하고는 반드시 버팀목이나 돌 같은 것으로 고았습니다(공갔습니다). 돌멩이도 큼지막한 것으로 해야지 작은 것으로 하면 혹시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리면 바퀴가 타 넘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구멍 뻐꿈뻐꿈 뚫린 브로크는 절대 안 됩니다. 그거 별로 힘이 없습니다. 반드시 제대로 된 버팀목이라야 했습니다.

내리막길 갈 때에는 브레이크가 중요하고 급경사에서는 버팀목이 중요합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지금 오르막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리막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르막인 것 같습니까, 내리막인 것 같습니까? 각자가 판단할 일입니다. 만약 지금이 내리막이라면 나는 이것을 멈출 브레이크를 가지고 있는가, 급경사에 불안히 서 있다면 버팀목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일입니다. 브레이크와 버팀목이 있으면 내리막을 빨리 끝낼 수 있는 것이지요.

 

 

 

1. 말씀의 빛을 제공한 스가랴

 

 

 

오늘은 북이스라엘 역사 끄트머리에 왕노릇 했던 다섯 왕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섯 왕은 스가랴, 살룸, 므나헴, 브가히야, 베가입니다. 남유다의 웃시야가 나병에 걸려서 왕노릇을 제대로 못한 기간이 있긴 했어도 52년 간 왕위에 있었습니다. 그러면 나라가 안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북이스라엘에서는 왕이 다섯 번이나 바뀝니다. 그것도 평화롭게 바뀐 것은 한 번이고 나머지는 신하가 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아서 바뀐 것입니다. 자 간단히 한 번 봅시다. 먼저 살룸이라는 자가 반역을 일으켜서 스가랴왕을 죽이고 왕이 됩니다. 10절입니다.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그를 반역하여 백성 앞에서 쳐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10)

 

살롬은 야베스의 아들이라고 나오는데 이 말은 야베스 길르앗 출신 살룸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앗수르 사람들이 남긴 기록에 살룸은 왕족도 귀족도 아닌 ‘비천한 출신’이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천한 출신인 살룸이 어떻게 왕을 쳐죽이고 대신 왕이 될 수 있는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후반부로 갈수록 백성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가 극도로 심해지자 견디다 못해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지요. 조선후기 동학농민전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 말입니다. 그 대표가 천민출신 살룸이었고요. 야베스 길르앗 지역이 요단동편 소외받던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살룸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왕위에 오른 지 겨우 한 달 지났을 때에 므나헴이라는 자가 세력을 모아서 살룸을 쳐죽이고 왕이 됩니다. 이때쯤 되면 세력이 어느 정도 되는 실력자들이 저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니만 왕노릇 하냐? 나도 좀 하자!’ 왕위가 당연히 왕세자에게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이렇게 질서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질서가 다 깨지니까 이제는 저마다 왕이 되겠다고 나서는 겁니다. 그렇다고 왕이 되어 나라를 정말 바르게 세워보리라는 원대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백성을 위한 통치를 하겠다는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살룸 같은 천민출신도 왕노릇 하는데 귀족 출신인 내가 못하라는 법 있냐? 이런 식입니다. 밥그릇 차지하는 자를 보니 배아프다 이거지요. 그러니까 사람을 죽여서라도 그 일을 하는 겁니다. 16절을 봅시다.

 

그 때에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와서 딥사와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사람과 그 사방을 쳤으니 이는 그들이 성문을 열지 아니하였음이라 그러므로 그들이 그 곳을 치고 그 가운데에 아이 밴 부녀를 갈랐더라(16)

 

므나헴은 살룸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성읍을 잔인하게 진압하였는데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르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오로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 짓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떻습니까? 이스라엘 후기로 가면 막가는 겁니다. 전라도 말로 겁나게 내려가는 겁니다. 우리가 이런 말씀을 그저 옛날 역사이야기로 읽으면 안 되고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내리막이 결국 탐욕으로 시작됩니다. 저마다 나라 생각은 하지 않고 개인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그 탐욕이 나라의 역사를 내리막으로 치닫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자꾸 욕심에 이끌린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전혀 고려해보지 않고 내 하고픈 대로 이끌려 산다? 그러면 내리막이 반드시 시작됩니다. 최근 들어 삶이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헝클어져있다? 질서가 없다? 그러면 내리막이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그때는 첫 단추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순서가 흐트러진 저 말단단추 붙들고 씨름해 봤자 소용없습니다. 첫 단추를 찾아야 합니다. 첫 단추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것부터 바로 세우려고 해야 합니다.

 

 

 

2. 마지노선의 법칙

 

 

 

자, 다시 본문으로 가서 므나헴을 봅시다.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르고 한 지역의 사람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정권을 잡았습니다. 백성의 인정을 받기 어렵습니다. 불안하지요. 그런데 때마침 앗수르 왕 불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습니다. 이때 므나헴이 수완을 발휘합니다. 엄청난 거금을 모아다가 조공으로 바치고는 오히려 자기를 도와달라, 든든한 백이 되어 달라고 한 겁니다. 그런데 조공으로 바친 돈은 백성들에게서 빼앗은 돈입니다. 19~20상반절을 봅시다.

 

앗수르 왕 불이 와서 그 땅을 치려 하매 므나헴이 은 천 달란트를 불에게 주어서 그로 자기를 도와 주게 함으로 나라를 자기 손에 굳게 세우고자 하여 그 은을 이스라엘 모든 큰 부자에게서 강탈하여 각 사람에게 은 오십 세겔씩 내게 하여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니 (19,20a)

 

굉장한 악행을 저지르고 왕이 된 므나헴은 항상 불안한 겁니다. 그래서 외세까지 끌어들여서 왕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 백성의 주머니까지 텁니다. 그런데 이런 나쁜 방법이 먹힙니다. 10년 동안 왕위를 보존하고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자기 앞에 앞에 왕 스가랴는 겨우 여섯 달 왕노릇 하고 살룸에게 죽었고, 살룸은 겨우 한 달 왕노릇 하다가 죽었는데 이런 격변기에 10년을 했으면 엄청 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의 가짜 버팀목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가짜 버팀목으로 마련한 평화도 결국은 가짜 평화여서 반드시 무너지게 됩니다.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줬더니 2년 만에 베가라는 장관이 반역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버팀목이라 생각했던 앗수르가 얼마 가지 않아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패망시키고 맙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의 마지노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히틀러가 프랑스를 쳐들어오려는 낌새가 있으니까 마지노 장군이 어떻게 했느냐면 국경 지역에 750km 길이로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거기에 대포와 기관총을 촘촘히 배치를 했습니다. 그게 그 유명한 마지노선입니다. 그렇게 하자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독일군은 마지노선쪽으로 쳐들어오지 않고 북쪽 벨기에 쪽으로 우회해서 쳐들어왔습니다. 장벽을 돌아서 장벽 안쪽에서 공격을 해오니 마지노선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뭔가 견고한 버팀목을 마련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 마지노선은 무너진다는 것이 ‘마지노선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로 완전히 돌이켜야 되는데, 돌이키지 않고 자꾸 세상에 한 다리 걸치면서 삽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막 주셔서 휘몰아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그때도 세상에 걸친 발을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요 정도로 하면 문제 생기지 않겠지!’라고 들키지 않을 정도로, 문제 터지지 않을 정도로 죄를 짓는 생활을 유지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속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절대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나중에 내가 사용했던 가짜 버팀목이 완전히 부러져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혹시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가짜 버팀목은 아닌지 돌아보십시오. 빨리 내려놓을수록 좋습니다.

 

 

 

3. 말씀으로부터 비롯되는 절제력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고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가수 조용필씨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하면 역시 조용필씨를 뽑습니다. 조용필씨가 최고의 전성기 80년대를 보내고 90년대를 맞았을 때입니다. 여기저기서 오라는 곳이 줄을 섭니다. TV 방송국마다 섭외가 줄을 잇습니다. 거기서 위기를 느겼다고 그래요. 이거 내가 이러다가 가수가 아니라 무슨 오락프로그램 전문출연자가 되는 것 아닌가? 나는 가수인데, 가수가 음악과 함께 해야지 방송국프로그램과 함께 해서 되겠는가? 그때 크게 결심을 하고 92년부터 TV출연을 딱 끊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악만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당대 조용필과 겨루었던 기라성 같은 가수들은 다 세월 속에 한때 인기 있었던 가수로 사라져갔어도 조용필은 대한민국 가요역사상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잘 나갈 때 절제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해내는 사람이 인생의 내리막을 조절해내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에 마지막 다섯 왕을 살펴보았습니다만 나라 전체가 집단적으로 절제력을 심각하게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좇아 다시 나라를 회복하려는 뜻을 품은 사람은 없고 오로지 개인의 입신영달만을 위해서 몇 명을 죽여서라도 권력을 잡겠다는 사람들만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잡았다하면 백성들의 등골을 빼먹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받들던 금송아지는 망할 때까지 절제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우상은 절대 그만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 그만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하자! 더 해라! 더! 더! 라고 합니다. 남들도 하는데 너라고 못하냐? 못하면 바보지? 더 부추길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라가 안 망할래야 안 망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러다가 망하겠다, 이제 그만해야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졌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내려면 반드시 절제력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 다 해도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하면 안 돼! 더 가면 안 돼! 여기서 그쳐야 돼! 이게 있어야 된다 이 말입니다. 그래야 인생의 내리막길을 통제해내는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절제력은 말씀이 마음에 박힐 때 생깁니다. 성령께서 마음에 박힌 말씀으로 내 가슴을 찌를 때 내 뒤통수를 후려치실 때 생깁니다.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역사를 볼 때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은 역시나 여로보암2세 때입니다. 그 잘 나가던 시절, 그러나 물밑으로는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있던 그때,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와 아모스 요나 같은 선지자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경고의 말씀을 속사포처럼 쏟아 붓게 하셨습니다. 실은 그것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마지막 버팀목이었습니다. 그 버팀목을 이스라엘이 외면하자 그때부터 버티고 버티던 것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버팀목을 주십니다. ‘~야, 말씀이 너의 버팀목이다, 이거 넘어서면 안 된다! 꼭 붙들어야 한다!’ 주님이 주신 버팀목을 붙들고 서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무너져 내리는 세상을 막아내는 버팀목으로 쓰십니다.

 

 

맺는 말

 

 

 

하나님은 예레미야선지자에게 예루살렘 시내를 다니면서 그 성의 멸망을 막아설 의인을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애타게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그 한 사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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