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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왕기하강해18 유다왕 웃시야 : 미끼 
본문 역대하 26:1~5, 16~23(구약590) 
날짜 2019-06-23 
설교자 전용표 목사 

열왕기하강해 18

성경 : 역대하 26:1~23(구약 690)

제목 : 유다왕 웃시야 : 미끼

 

 

예전 약목에 살 때 피라미 같은 민물고기를 잡아서 어항에 기른 적이 있습니다. 피라미를 다치지 않게 잡으려면 밤에 잡아야 합니다. 어떻게 잡느냐? 손전등과 잠자리채처럼 생긴 뜰채를 가지고 냇가로 갑니다. 물고기가 귀가 밝기 때문에 살살 가서 일단 뜰채를 물속에 담급니다. 말하자면 잠복입니다. 그런 다음 손전등을 켜서 피라미를 찾습니다. 불빛이 비취면 파라미가 처음에는 놀라서 살짝 피합니다만 조금 있으면 불빛 있는 곳으로 옵니다. 그러면 아주 서서히 불빛을 뜰채 담가둔 곳으로 옮깁니다. 그러면 물고기가 불빛 따라서 따라옵니다. 주의해야할 것이 손전등 불빛을 아주 서서히 옮겨야지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르면 물고기가 낌새를 알아차리고 도망갑니다. 파라미가 조심성이 굉장히 많거든요. 인내심을 가지고 불빛이 뜰채 위에 올 때까지 아주 서서히 옮기면 물고기도 불빛 따라서 뜰채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때 뜰채를 들어 올리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놓친 적이 없습니다. 물고기에게 불빛은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일단 불빛을 봤다하면 덫에 걸리는 것도 모르고 불빛 따라가는 겁니다.

인생에도 미끼가 있습니다. 저는 겨우 손전등으로 피라미를 잡았지만 낚시로 큰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은 밑밥을 아낌없이 준다고 합니다. 물고기 입장에서 보면 저 하늘에서 맛있는 것이 막 쏟아지는 겁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그게 미끼지요. 인생에 찾아오는 미끼는 절대 ‘나 미끼요, 나는 당신을 망치는 것이요!’ 이렇게 정체를 드러내놓고 찾아오지 않는단 말이지요. 그래서 인생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입니다.

 

 

 

1. 말씀의 빛을 제공한 스가랴

 

 

 

자, 오늘은 유다의 열 번 째왕인 웃시야왕을 살펴보겠습니다. 남쪽 유다나라에 20명의 왕이 있었으니까 웃시야가 딱 중간입니다. 웃시야의 또 다른 이름은 아사랴입니다. 열왕기하에는 아사랴로 나오지요. 웃시야는 16세에 왕위에 올라 무려 52년이나 왕위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게 잘 하다가 나중에는 교만해져서 결국 하나님의 징계로 나병이 생겨서 별궁에 격리되어 살다가 죽었습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왕이었습니다. 희한하게 자기 할아버지 요아스도 그랬고 아버지 아마샤도 그랬는데 똑 닮았습니다.

웃시야가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바르게 할 때는 굵직한 업적을 여럿 이루었습니다.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요약이 됩니다. 먼저는 주변 나라들을 전부 굴복시켰습니다. 블레셋, 아라비아 사람들, 마온사람들, 암몬을 굴복시켜서 조공을 받았습니다.(6~8절). 이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가축을 많이 기르고 농사를 장려해서 부흥시켰습니다(10절). 옛날에는 농사와 목축이 나라경제에 뿌리이면서 가장 정직하게 경제를 일으키는 방법이었습니다. 어뚱한 방법 쓰지 않고 정직한 방법을 쓴 것을 보면 웃시야가 생각이 발랐던 왕이지요. 세 번째는 막강한 군사력이었습니다. 전투지휘관을 육성하고 주변 어느 나라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군대를 보유하고 무기체계를 철저하게 갖추었습니다(11~15절).

웃시야가 이렇듯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중요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근본원인을 성경기자는 스가랴라는 사람에게서 찾습니다. 5절입니다.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가 사는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가 여호와를 찾을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더라 (5)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는 웃시야의 영적인 스승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라고 하니까 스가랴가 무슨 신통한 은사를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데, 우리말 성경이 너무 과장된 번역을 했습니다. 원문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이끌어주는 스가랴라고 나옵니다. 하나님 말씀에 능통해서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도록 웃시야를 잘 이끌어주었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웃시야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그 말씀의 가르침대로 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형통하게 해주셨다 이 말입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보다 하나님 말씀에 능하고 말씀대로 살도록 내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 훨씬 유익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크나큰 복입니다.

 

 

 

2. 교만감지기능이 없는 인간

 

 

이렇게 쭉 갔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웃시야는 끝까지 옳게 가지 못합니다. 16절을 봅시다.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 (16)

 

원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는 일은 오직 구별된 제사장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법입니다.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일반인은 성전 뜰에는 들어가도 성소에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제사장만 들어갑니다. 그런데 겁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향단에 분향을 하려고 했습니다. 월권이지요. 그러자 제사장 아사랴가 80명의 용맹한 제사장을 데리고 들어가서 웃시야왕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단호히 경고하였습니다만 교만할 대로 교만해진 웃시야는 도리어 화를 냅니다. 그와 동시에 웃시야의 이마에 급성나병이 발하여 어쩔 수 없이 쫓겨나게 됩니다. 그후로 웃시야는 정상적으로 왕노릇을 하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별궁에 격리된 상태로 아들 요담을 대신 세워서 업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강성하여지매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북쪽 왕들은 금송아지 섬기다가 망하는데, 남쪽 왕들은 금송아지는 안 섬기는데, 자꾸 교만에 빠집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강성해지면 겸손할 줄 모르고 기고만장해지는 것입니다. 웃시야의 할아버지 요아스도 그랬고, 아버지 아마샤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바르게 하다가 잘되고 강해지게 되면 그때부터 교만에 빠져 망가지기를 반복하는 이 역사! 어째서 이렇습니까? 사람이 교만을 감지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만드실 때 아주 정교하게 만드셨습니다. 운전하는데 눈이 자꾸 감긴다, 그러면 피로가 쌓였다는 신호입니다. 잠시 차를 대놓고 쉬다 가야됩니다. 억지로 가다가 사고 나는 겁니다. 그런데 교만에 대해서는 이런 감지기능이 없어요. 대신에 말씀을 주셨습니다. 말씀을 보면 사울이 처음에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되어 힘이 생기자 교만해져서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제사도 자기가 집례 합니다. 다윗도 도망치고 할 때는 정말 순수하고 겸손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이 되고, 모든 전쟁에서 다 이기고 승승장구하니까 나태하고 교만해져서 남의 아내를 빼앗는 파렴치한 죄에 빠졌습니다. 말씀이 전해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내게 힘이 생기는 것이 동시에 내가 교만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깨달으라는 겁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교만에 빠지는 과정이 잘 나옵니다. 8절 말미와 15절 말미를 보면 ‘웃시야가 강성하여져서 이름이 멀리 퍼졌다’는 언급이 두 번 나오고 나서 16절에 ‘그가 강성하여지매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였다’고 이어집니다. 힘이 생기고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이 교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에 비해 사람들이 나를 좀 더 알아보는 것 같다? 교만에 가까워졌다, 이 말입니다. 전에 보다 내 말이 더 먹히고 사람들이 나를 어려워하고 내 의견대로 결정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며 내 영향력이 커진 것이 느껴진다? 이미 교만의 어느 정도 들어찼다는 겁니다. 자동감지 기능이 없어서 스스로 모를 뿐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것이 이미 교만한 상태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위험하게 느끼기보다는 즐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자꾸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웃시야도 그래서 넘은 겁니다. 내가 그래도 역대 왕 중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왕인데 성전에 들어가서 분향하는 일 정도는 해야 위신이 서지 않겠어?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내가 누군데! 이것이 미끼입니다. 이런 식으로 찾아오는 생각이 실은 하나님께 버림받게 만드는 치명적인 미끼입니다. 이런 생각을 덥썩 물었다간 그다음부터는 하나님의 미움의 대상으로 전락합니다. 잘 아셔야 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하셨지만 교만은 절대 알아차리게 오지 않습니다. 흔히들 축복은 변장하고 찾아온다는데 교만은 더합니다. 완전히 정체를 감추고 찾아옵니다. 교만은 힘과 함께 찾아옵니다. 과다한 자기주장, 자기긍정, 자기도취, 이런 것이 다 교만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인 미끼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너무 강해지지 마십시오. 너무 영향력이 큰 사람 되지 마십시오. 내 말 한 마디면 다 되는 것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그저 ‘하나님,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하고 겸손히 낮추십시오. 겸손한 사람은 아무리 자기를 낮추어도 하나님께서 억지로 높여주십니다. 억지로 높여주시면 그때도 낮추십시오.

 

 

 

3. 말씀의 빛 아래서 죄된 본성이 깨어지는 은혜

 

 

 

그런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타고난 내 본성으로는 절대 안 됩니다. 아담의 후손들인 우리는 교만지향성 본성을 타고났습니다. 그래서 알아주기를 바라고 내 말대로 안 되고 저 사람 말대로 되면 기분이 나쁘고 남 밑에 있는 것보다 남 위에 있으려 그럽니다. 말씀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모든 기능들을 완벽하게 탑재하고 태어난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하나님의 창조법칙에 순응하며 사는 동물보다 훨씬 못합니다. 교만을 감지하고 겸손을 유지하는 기능이 우리 속에 없습니다. 내 속에 은밀히 솟아오르는 교만을 감지해 주는 것은 오직 말씀밖에 없습니다. 성령께서 말씀으로 내 마음을 조명하실 때 비로소 깨달아집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망가뜨리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는 교만이라는 미끼를 물지 않으려면 말씀의 빛 아래로 자꾸 나아가야합니다. 한가지 이야기로 마치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발굴해서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집사님 댁에 취재를 해도 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해도 된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프로그램 제작담당자가 언제쯤 취재 갈테니 준비하고 계세요라고 그럽니다. 막상 날짜가 잡히자 신경도 쓰이고 긴장도 됩니다. 말은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인터뷰 연습도 매일같이 하고... 집안 청소도 2주일 전부터 매일 쓸고 닦고 했습니다. 드디어 약속된 취재날짜가 됐습니다. 집사님은 이만하면 충분히 준비가 됐겠지! 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방송국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잠시 후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고 대형 조명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순간 집사님은 기겁을 했습니다. 일상적인 조명에서 완벽할 정도로 깨끗하게 보였던 ‘흠잡을 데 없는’ 거실이었는데 강력한 촬영용 조명이 비취자 구석구석 거미줄, 스티커 자국, 장식장 밑바닥에 가려져 있던 먼지들이 훤하게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꾸 평범한 조명과 같은 주변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니까 내가 꽤 신앙 좋고 괜찮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만족하는 마음에 빠집니다만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특수조명에 비춰보면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내 속에 어떤 교만이 도사리고 있는지, 지금은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교만해질 수 있는 사람임이 드러납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맺는 말

 

 

웃시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말씀의 빛을 비춰주던 스가랴가 옆에 있을 때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습니다만 스가랴가 죽자 더 이상 말씀의 빛에 자기를 비춰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생후반이 비참하였습니다. 말씀의 빛 아래서 죄된 본성이 깨어지는 것, 그보다 큰 은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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