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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왕기하강해 15 엘리사의 죽음 
본문 열왕기하 13:14~19(구약584) 
날짜 2019-06-02 
설교자 전용표 목사 

열왕기하강해 15

성경 : 열왕기하 13:14~19(구약 584)

제목 : 엘리사의 죽음

 

 

강원도 영월에 가면 김삿갓 공원이 있습니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입니다. 김병연은 일찍부터 머리가 명석하고 글 솜씨가 뛰어났는데, 스무 살 때 백일장에서 나갑니다. 백일장 주제는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맞서 싸우다 죽은 정시라는 사람의 충절을 찬양하고 싸우지 않고 항복한 김익순의 죄를 비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멋진 글 솜씨로 김병연이 장원을 하였습니다. 장원을 했는데 어머니가 전혀 기뻐하지 않고 슬픈 얼굴로 아들을 앉혀 놓고 집안의 역사를 쭉 들려주는데, 아, 글쎄 자기가 백일장에서 비판했던 김익순이 다름 아닌 자기 친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아무리 죄를 지어 사형을 받아 죽었지만 할아버지를 비판하고 장원을 했으니 양심이 찔리고 세상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김병연은 큰 삿갓을 쓰고 얼굴을 가리며 다녔습니다. 그래서 김삿갓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교회로서 개혁주의 신앙을 따르는 교회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정작 장로교가 뭐며 개혁주의가 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하다 보니 요즘 장로교의 특색을 잃어버린 껍데기만 장로교가 되었고 개혁주의라는 말은 잘 쓰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고불변의 이치가 뿌리 없는 나무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식으로 이런 저런 교회 잘 되는 방법들을 가져다 쓰면서부터 장로교도 감리교도 자기 색깔 자기 뿌리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결국 기독교는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예수님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오신다면 아마 ‘이것이 내가 시작한 교회가 맞나?’라고 의아해 하실 것이고, 칼빈이 오늘날 한국 장로교회들을 보면 못 알아 볼 것입니다. 성경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고 장로교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제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2천년 역사상 실로 많은 교단과 교파들이 등장했고 다양한 색깔의 신앙운동이 일어났었습니다만 단연코 개혁주의 신앙만큼 성경의 진리를 정확하고도 폭넓게 담아낸 그릇은 없었습니다. 형식적인 장로교인, 말뿐인 개혁주의로는 곤란합니다. 다시 장로교와 개혁주의 신앙의 뿌리를 되찾아야겠습니다.

 

 

 

1. 요아스가 세 번만 친 이유

 

 

 

본문으로 들어가 봅시다. 오랜 세월 북이스라엘의 영적버팀목 역할을 했던 엘리사 선지자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때 북이스라엘의 왕 요아스가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라고 하면서 슬퍼합니다. ‘내 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자기의 영적인 스승이라는 의미이고,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믿고 의지할 힘이라는 뜻입니다. 엘리사는 위기 때마다 이스라엘을 구해냈고 어두운 시대에 등불이 되었던 영적 스승이자 위대한 구원자였습니다. 그런 엘리사가 이제 죽는다니 요아스왕으로서는 든든한 버팀목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슬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울고 있는데, 엘리사가 난데없이 활과 화살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요아스왕이 활과 화살을 가져오니 엘리사가 동쪽 창을 열고 쏘라고 합니다. 왕이 쏘았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뭐라고 하는고 하니 이것이 구원의 화살이라는 겁니다. 17절을 봅시다.

 

이르되 동쪽 창을 여소서 하여 곧 열매 엘리사가 이르되 이는 여호와를 위한 구원의 화살 곧 아람에 대한 구원의 화살이니 왕이 아람 사람을 멸절하도록 아벡에서 치리이다 하니라(17)

 

그토록 이스라엘을 괴롭혀 왔던 아람 나라를 아벡이라는 곳에서 물리쳐서 이기도록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맨날 당하고만 살아왔는데 이기게 해주신다니 얼마나 감격적인 약속의 말씀입니까? 그런 다음 엘리사가 한 가지를 더 시킵니다. 화살을 잡고 땅을 치라고 합니다. 그러자 요아스왕이 화살을 잡고 땅을 치는데 세 번을 치더니만 그치는 겁니다. 그걸 보고 엘리사가 막 화를 냅니다. 19절을 봅시다.

 

하나님의 사람이 노하여 이르되 왕이 대여섯 번을 칠 것이니이다 그리하였더면 왕이 아람을 진멸하기까지 쳤으리이다 그런즉 이제는 왕이 아람을 세 번만 치리이다 하니라(19)

 

대여섯 번을 쳤으면 아람을 아예 끝장 낼 수 있었을 건데 세 번만 쳤기 때문에 딱 세 번만 이기고 끝이 날 것이라는 거예요.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예를 들겠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번 주에 로또 당첨되게 해 줄테니까 가서 로또 복권을 사라고 하시면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몇 장 사시겠습니까? 한 장 삽니까? 한 열 장 사서 똑같은 번호 적어낼 것 아닙니까? 엘리사가 분명히 활을 쏜 의미는 아람을 물리치고 이기는 것이라 했는데도 요아스왕은 별 의욕 없이 세 번 형식적으로 치고 말았단 말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못 미더운 거지요. 요아스왕은 엘리사가 죽는 것이 슬프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엘리사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것도, 엘리사의 하나님을 진짜로 믿고 신뢰하지는 것도 아니었단 말이지요. 맹자가 위나라에 갔더니만 위나라의 혜왕이 맹자를 초청하여 ‘선생님, 어인 일로 우리나라까지 찾아주셨습니까? 기왕 오신 김에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러자 맹자는 좋은 왕이 되고 좋은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방도를 말해줍니다. 그런데 혜왕이 이건 이래서 못하겠고 저건 저래서 어렵다고 핑계를 대면서 못하겠다는 겁니다. 진짜로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서 맹자가 워낙 유명한 선생이니까 그냥 체면치레로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한 겁니다. 요아스 왕이 딱 이런 식입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라고 말은 합니다만 실제로 하나님께서 능히 아람을 이기게 하실 수 있는 역사의 주권자가 되신다는 것을 믿지는 않는 것입니다. 말 뿐입니다. 껍데기였다 이 말입니다.

 

 

 

2. 진정 주님의 교회로 거듭나는 기회로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는 분임을 진짜로 믿으십시오. 고쳐달라고 기도할 때에는 정말 고치실 수 있는 분임을 믿고 기도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할 때에는 홍해도 가르시고 여리고도 무너뜨리신 하나님임을 확실히 믿고 다섯 번 여섯 번 아니 열 번 스무 번 두들기는 굳은 결의로 기도해야지, 체면치레 비슷한 믿음으로 겨우 세 번 두들겨보고 마는 기도를 해서는 곤란한 것이지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우리교회가 이런저런 일들로 사람도 줄고 어수선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야말로 교회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진짜로 믿어야할 때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주님이 교회의 주인이시지, 주님이 교회의 머리이시지라는 말을 요아스왕처럼 그저 입버릇처럼 써왔는지도 모릅니다. 정작 우리가 주인노릇 해왔으면서 말입니다. 이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줄었다, 재정이 줄었다, 이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교회가 말씀을 제대로 좇아가는 교회인가, 부흥하고 성장병에 걸려서 부흥하고 성장 한다면 뭐든지 받아들이는 식의 교회인가, 그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무엇을 더 좋아하고 기뻐했던가요? 그저 사람 늘어나는 것을 기뻐하였나요? 우리가 정말이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내가 깨어지고, 또 그 말씀을 몸으로 살아보려고 노력도 해 보고, 또 노력하다가 그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실망하도 해보면서, 그래도 말씀을 붙들고 살려는 모습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으로 인해 기뻐해 보았습니까? 아니면 이렇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기뻐해 보셨습니까? 우리가 걱정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어떤 하나님이 성경적인 하나님인지, 어떤 구원론이 성경적인 구원론인지, 어떤 교회론이 성경에 맞는 것인지, 어떤 재림신앙이 성경적인 것인지를 제대로 가르치고 제대로 믿고 따르는 교회라야 합니다. 그것이 뿌리 있는 신앙, 뿌리 있는 교회, 제대로 가는 교회를 만들어줍니다. 기독교가 점점 쇠퇴해 가는 이유는 세상의 공격이 강해서도, 성령의 역사가 사라져서도 아닙니다. 우리가 뿌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제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제로는 말씀을 좇아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정말 말씀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말씀을 좇아 살려고 하고, 2천년 동안 검증되어 온 개혁신앙의 뿌리를 굳건히 붙들 수만 있다면 교회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쇠퇴하지 않습니다.

 

 

 

맺는 말

 

 

 

우리교회가 주님 앞에 바로 서서 더 분명하게 쓰임 받는 것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금까지는 시험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줘 보신 겁니다.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 보시려고요. 하나님께서는 이번의 일들을 통해서 시대가 이럴수록 혼합되지 않고 신앙의 정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깨달아야 합니다. 엘리사가 죽으면서까지 베풀어 준 절호의 기회였지만 요아스는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지만 오늘 우리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것을 깨달아 내고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낸다면 반드시 시대의 희망이 되는 교회로 쓰임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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