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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력하여 선이 되려면

2019.06.08 18:33

배재우전도사 조회 수:61

제목 합력하여 선이 되려면 
본문 로마서 8:28(신약250) 
날짜 2019-05-26 
설교자 전용표 목사 

교사주일

성경 : 로마서 8:28(신약 343)

제목 :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

 

 

어렸을 적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곳은 과학실이었습니다. 방부처리 해서 내장을 다 드러내 놓은 토끼, 개구리 같은 것이 큰 병에 담겨 있었습니다. 냄새도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실에는 꼭 사람 뼈 인형과 두개골 모형이 있었습니다. 과학실에 갈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갈 일이 있더라도 여럿이서 같이 갔지, 혼자서는 가지 않던 곳입니다. 그래도 과학실에서 유일하게 갖고 싶은 물건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지구본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흔한 것이지만 예전에는 지구본이 개인이 가지고 있을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학교 과학실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과학실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지구본을 한 번 툭 쳐서 빙글빙글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365일 걸려서 해를 한 바퀴 돕니다. 해를 한 바퀴 돌면 1년이 가는 겁니다. 그리고 매일 한 바퀴씩 스스로 돕니다. 그것을 자전이라고 하지요. 스스로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스물 네 시간이고 그렇게 한 바퀴 돌면 하루가 가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참 오묘하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만약 지구가 자전을 하지 않으면 지구 반쪽은 항상 해가 떠 있는 낮일 것이고, 나머지 반쪽은 항상 캄캄한 밤일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해만 비친 쪽은 사막이 될 것이고 밤만 계속된 곳은 얼음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양쪽 다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게 됩니다. 낮도 있고 밤도 있어야 생명이 살 수 있는 땅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지구가 태양만 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매일 한 바퀴씩 돌도록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사람도 짐승도 식물도 살아가라고 말이지요.

 

 

 

1. 낮도 있어야 하고 밤도 있어야 합니다

 

 

 

식물이 성장과 성숙을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빛이고 하나는 어둠입니다. 낮과 밤이 있어야 식물이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과수원 옆에 가로등이 하나 있습니다. 가로등 근처는 밤새도록 환합니다. 낮에는 햇빛 때문에 환하고 밤에는 가로등 때문에 환합니다. 그러면 가로등 근처에 있는 과일은 잘 안 됩니다. 쭉정이가 됩니다. 밤이 있어야 열매가 됩니다. 경남쪽 사람들은 밀양 얼음골 사과를 꿀사과라고 하면서 맛있어 합니다. 얼음골이 일교차가 크거든요. 대체로 일교차가 큰 곳에서 생산되는 과일들이 과즙이 단단하고 맛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속이 꽉 찬 사람, 속이 깊은 사람이 되려면 좋은 일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일만 있어서는 알아 차지 않습니다. 밤도 있어야 합니다. 힘든 일, 역경이 있어야 합니다. 아파보니까 아픈 사람 이해되고 힘들어 보니까 힘든 사람 이해가 됩니다. 우리에게 힘든 일,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28)

 

이번에 제가 모종의 일들을 겪으면서 너무나 잘 알고 설교도 하고 했던 이 말씀을 보니 참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생각해보니 하나님께서 고난과 역경을 허락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윗, 모두가 고난과 역경의 광야생활, 골짜기 생활을 다 겪었습니다. 그럼 나도 겪어야지요. 나라고 예외일 수 있겠습니까? 힘든 일 찾아왔을 때 ‘또 벗겨 내야할 때가 있는가 보구나, 아직 덜 영글어서 속을 더 채워 넣으실 게 있으신가 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는 거지요. 그게 믿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낮만 있어서는 과일이 영글지 않습니다. 밤도 있어야 합니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고 작은 힘든 일들이 실은 나를 영글게 만들어주는 귀한 일들입니다.

 

 

 

2. 잘 먹어야 합니다

 

 

 

식물이 자라려면 낮만 있어서 안 되고 밤도 있어야 되듯이 사람도 속이 꽉 찬 영근 사람이 되려면 좋은 일만 있어서는 역경도 겪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 어려운 겁니다. 어려운 일, 고난, 역경, 이런 것이 있어야 사람이 깊어지고 성숙해 지지만 막상 당하면 어렵습니다. 이번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들었던 설교 중에 참 은혜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데 내 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합력하여 선이 될 수 있는가? 그 부분을 깨우쳐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셨습니다. 그때 당시 감옥은 형편없지요. 건강하던 사람도 감옥 갔다 오면 반은 죽어 나오던 시대입니다. 밥을 주는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소나 말에게 주는 여물 수준입니다. 먹든지 죽든지 알아서 하라는 거지요. 먹어지지가 않아서 며칠 굶었습니다. 그런데 안 되겠는 거예요. 굶어서 죽게 생겼습니다.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오늘부터 나는 소다!” 소라 생각하고 여물 같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씹어서 삼키려고 꿀꺽 하니까 이게 넘어가야 되는데 넘어가지가 않습니다. 우리 목구멍이 참 신기합니다. 먹을 것만 넘기고 못 먹을 건 걸러 냅니다. 그래서 씹고 또 씹고 또 씹었습니다. 얼마나 씹었나 하면 여물이 물이 될 때까지 씹었답니다. 그랬더니 넘어가더랍니다. 그 일로 이 장로님 식습관이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후 평생 위장이나 장이 탈나서 고생한 일 한 번도 없었다고 그래요.

 

잘 넘어가지 않는 사람 있습니다. 잘 넘어가지 않는 일, 사건, 상황 있습니다. 대부분은 몇 번 씹다가 뱉어냅니다. 그러면 합력하여 선이 되지 않습니다. 몇 번 씹어보고 안 넘어가면 뱉어내면 안 됩니다. 또 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넘어가면 또 씹어야 합니다. 물이 될 때까지 씹어야 합니다. 넘어갈 때까지 씹어야 합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약이 될 것을 주셔도 씹어 넘기지 못하면 소용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씹어 넘겨야 약이 되는 거지요. 사람이 어떤 일을 당하면 감정이 또 올라오고 또 올라옵니다. 그때마다 또 씹어 넘기고 또 씹어 넘기고 하십시오.

히브리서 5장 13, 14절에 보면 부드러운 젖만 먹을 줄 알면 어린아이고 단단한 음식을 먹을 줄 알아야 장성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질기고 단단한 것을 먹을 줄 알아야 비로소 장성한 사람이 됩니다. 단단하고 질기고 거친 것을 주시더라도 잘 씹어 넘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맺는 말

 

 

하나님은 우리를 속이 꽉 찬 사람으로 만드시려고 낮도 주시고 밤도 주십니다. 장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려고 단단하고 거친 것도 주십니다. 어떻게 해서든 결국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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