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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사의 보람

2019.06.08 18:24

배재우전도사 조회 수:46

제목 신앙 교사의 보람 
본문 디모데후서 1:1~5(신약343) 
날짜 2019-05-19 
설교자 전용표 목사 

 

교사주일

성경 : 디모데후서 1:1~5(신약 343)

제목 : 신앙교사의 보람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습니다. 다 나름 힘든 부분이 있지요. 대학 다닐 때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새로 나온 영화 전단지를 뿌리는 일을 했었는데 사상공단에 가서 일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영화 제목이 ‘애마부인4’가 그랬을 겁니다. 유명한 애로영화였지요. 예수 믿는 사람이 돈 몇 푼 벌자고 그런 영화전단지 나눠준다는 것이 상당히 양심이 찔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했었는데 저마다 어려움이 한 두가지씩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봤던 일 중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주일학교 교사였습니다. 학창시절 선배들이 주일학교 교사 하는 것을 볼 때 참 멋져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멋진 게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공과준비도 공과준비지만 뭔가 모를 마음의 짐이 너무 컸습니다. 반 아이가 한 명 결석하면 내가 나쁜 교사인 것 같고, 공과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면 공과준비와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고,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부담감과 압박감에 항상 짓눌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일은 다른 어떤 일과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영적인 일이어서 거기에는 다른 일에는 따르지 않는 엄청난 무게의 영적부담감이 따른다는 사실을요.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직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영적부담감이라 생각 합니다. 지난 주 성도들과 식사를 하면서 교제하는데, 어떤 분이 권투도장에 다닌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또 한 사람이 자기 아는 사람도 권투 도장 다니다가 그만 뒀다고 그럽니다. 그만 둔 이야기를 하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그 분이 권투를 배워보려고 권투도장에 갔는데 권투는 안 가르쳐주고 두 달 내도록 줄넘기만 시키더랍니다. 돈 주고 도장 갔는데 매일 줄넘기만 시키니까 이 분 마음에 ‘줄넘기는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 뭣 하러 돈 주고 해?’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만 뒀답니다. 물론 권투관장은 기초체력을 기르고 스텝 연습을 시키기 위해서 줄넘기를 시켰겠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주로 말로 가르칩니다. 수영강습을 가도 강사가 직접 수영을 하면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 오늘 발차기를 할 겁니다.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자, 실시!” 그러면 강습생들은 한 시간 내도록 발차기 합니다. 그게 끝입니다. 그렇게 해서 따라오면 따라오는 것이고 못 따라오면 그만입니다. ‘수강생들이 낙오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거룩한 부담감 같은 것 굳이 없어도 됩니다. 그러나 주일학교 교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주지도 않는데 엄청난 영적부담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절반 정도 결석하면 그런 날은 정말 마음에 사형선고라도 받은 것 같습니다.

 

 

 

1. 교사의 영적부담감을 나눠져야 합니다

 

 

 

먼저는 주일학교 교사의 영적부담감을 나눠져야 합니다. 신앙교육이란 주일학교 교사 혼자의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신앙교육이란 원래 부모의 몫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의 시작부분인데, 바울은 디모데를 아들처럼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그래서 2절에 보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루스드라라는 곳에 전도하러 갔을 때 거기서 디모데를 만나 제자로 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이미 디모데는 신앙이 좋다고 그 지방에서 칭찬이 자자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을 따라 다니면서 많은 신앙교육을 받았겠지만 이미 디모데는 바울을 만나기 전부터 기본적인 신앙의 틀이 딱 잡힌 신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디모데가 신앙으로 자라도록 이끌어 준 이는 바울이 아니라 따로 있었습니다. 5절에 읽어 봅시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5)

 

디모데가 칭찬 받는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외할머니와 어머니 덕이었습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신앙이 좋았는가 봅니다. 말씀생활 기도생활이 몸에 베인 사람들이었겠지요. 그러니 디모데가 자연스럽게 신앙을 익힌 것입니다. 집에서 부모가 기도하면 자녀도 기도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하던 것에 대해서는 어색함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부모가 하지 않던 것에 대해서는 어색하게 느낍니다. 요즘 우리 유치부 아이들이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암송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하니까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따라합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아이에게 있어 1차적인 신앙 교사는 부모이고 가족입니다. 아무리 교회 선생님이 이런 저런 것을 가르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만 가면 원래대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신명기 6장에서는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라고 하시면서 신앙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전수시켜 주는 것으로 명령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에게만 모든 책임 전가를 할 수 없습니다. 내 자녀의 신앙은 1차적으로 내 책임이고 내 사명입니다. 주일학교 교사의 영적부담감을 부모가 나눠져야 하고 교회가 함께 져야 합니다.

 

 

 

2.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신앙을 가르치는 교사는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의미 있고 귀한 일로써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한 직분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영적부담감이 너무 커서 자긍심을 느낄 겨를이 없다는 것이지요. 누가 주지 않아도 저절로 갖게 되는 영적부담감이야말로 영혼을 맡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주시는 안전장치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적부담감을 잘 처리해야 합니다. 일단은 맡은 일을 충실히 해야겠지요. 내가 게을러서 갖게 되는 양심의 찔림과 영적부담감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공과를 준비하고 맡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심방하는 정도의 기본은 꼭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합니까?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에서 바울이 뭐라고 합니까?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6)

 

말씀을 뿌리고 매주 자라나도록 물을 주는 작업은 우리가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 믿음이 뿌리 내리고 자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이 잘 변하지 않는 것 같고 또 신앙이 생각같이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 뿌려진 말씀과 기도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지금 보이는 것으로 다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풀은 비 한 번 오고 나면 쑥쑥 자랍니다. 며칠 만에 몇 십 센티미터씩 자랍니다. 그러나 1년밖에 못갑니다. 소나무는요?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천천히 자랍니다. 그러나 다 자라고 나면 천년을 갑니다. 제가 다른 교회에서 사역할 때 교회에 놀러오다시피 신앙생활 하는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가정에 아픔이 있다 보니 집보다는 밖으로 나돕니다. 어떤 한 집에 모여서 게임하고 놀고 그럽니다. 걱정스럽지요. 그러고는 저는 임지를 옮기게 되었고 그 학생과는 헤어졌습니다만 인연이 되다보니 또 만나지더군요. 한참 지나서 다 큰 청년이 되어 다시 만났는데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 잔 하는데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쭉 하더군요.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엄마가 키웠었는데, 엄마가 새로운 사람 만나서 재가를 하면서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쭉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혼자 일해서 방을 하나 마련하고 매월 꼬박꼬박 월세를 내면서 생활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을 것인데 대학을 다녔더군요. 그것도 두 개씩이나. 두 번째로 공부한 것이 상담이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자기 속에 있는 아픔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자기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신앙교사도 되어 있더군요. 교회 아이들이 잘 따릅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특히 잘 따릅니다. 잘 이해를 해 주니까요. 그 청년과 대화하면서 나이에 비해 사람이 단단하고 깊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의 신앙은 화려한 말이 아닌 인생살이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이 없었으면 살아내지 못했고 크게 욕심 내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깨달은 대로 살아갑니다. 십 수 년 전, 교회를 또래 아이들과 만나 노는 곳 정도로 여기며 신앙생활 하던 모습을 보고 누가 이런 멋진 청년이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저 걱정스런 모습이었지요. 행복과는 순탄치 않은 청년의 가정사까지 아는 입장에서는 더 걱정스러웠지요. 그러나 그건 하나님을 모르고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믿음으로 자라게 하시더군요.

우리는 지금의 모습을 봐서 다 알 수 없습니다. 지금 화려한 신앙의 모습을 갖추었다 해서 평생 진실한 신앙인이 된다는 보장 없고 지금 걱정스런 신앙이라 해서 평생 형편없는 신앙인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진실하게 염려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먹여 놓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신앙의 열매가 맺히는 법입니다.

 

 

 

3. 맺는 말

 

 

 

주일학교 교사뿐 아니라 부모 또한 신앙교사입니다. 내 자녀에게,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일만큼 보람된 일이 없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영적부담감이 때로 버겁기도 하지만 잘 소화해서 나도 보람되고 아이들의 신앙도 자라나는 일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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