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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탄절 설교) 마구간 예수 마구간 신앙 
본문 누가복음 2:1~7 (신약 89) 
날짜 2017-12-25 
설교자 전용표 목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왕의 아들은 화려한 궁전에서 태어나고 가난한 집 자식이라 해도 따뜻한 방안에서 태어납니다만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그리스도는 짐승의 거처인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짐승의 여물통인 구유에 뉘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 탄생의 방법으로 이 방법을 선택하셨고, 하나님의 아들은 그에 따라 낮고 천한 방법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여기에 뜻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넓은 그릇이 가장 많이 담을 수 있고 가장 낮은 땅에 가장 많은 물이 고이는 법입니다. 가장 낮은 땅, 가장 많은 물이 고인 곳을 바다라고 부릅니다. 바다는 세상의 모든 물을 다 받습니다. 깨끗한 물, 더러운 물, 큰 물, 작은 물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 무궁한 생명의 힘으로 정화시켜 냅니다.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는 영혼의 바다가 되시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받아주시는 구원의 그릇이 되셨습니다.

 

 

 

 

 

 

낮고 높은 자들을 품으시는 그릇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은 ‘낮고 높은 모든 이를 품어주시는 그릇’이 되십니다. 예수님 나셨을 때 들판에 양을 치던 목자들이 천사가 전해준 소식을 듣고는 달려왔습니다. 당시 목자는 천대받던 밑바닥 인생들이었습니다. 험악하고 냄새나고 하나님의 경륜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만왕의 왕의 탄생에 초청받은 것입니다. 이 예수 앞에 프리미엄 아파트와 보급형 아파트를 차별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하며 뭐 하나라도 건덕지가 있으면 나와 남을 차별하는 구실로 삼는 오늘날 천민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은 설 곳이 없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화려한 궁전에 태어나셨다면 밑바닥 인생인 목자들은 오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때로부터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당시 천하게 여겨지던 이들인 창녀나 고아들, 세리들, 하루살이 인생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나시고 품어주셨습니다. 3등 칸, 4등 칸 인생에 몸을 싣고 살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고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전되어 자신이 더 이상 버려진 인생, 의미 없는 인생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자의식(自意識)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등급 인생’이 된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소위 ‘잘난 인생들’도 품어주셨습니다. 황금, 유향, 몰약 등 고가의 예물을 들고 동방에서 찾아온 박사들은 귀족들이었습니다. 밤에 몰래 찾아와 인생 상담을 하고 간 니고데모는 유대인의 국회의원이자 사회지도층 인사였습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는 지체 높은 양반들도 격 없이 만나시고 받으셨습니다. 잘 사는 사람, 높은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는 용서받아야할 죄인이며 사랑의 결핍자들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뒤 그들은 자신도 하나님 앞에서는 귀족이기 전에 국회의원이기 전에 용서받아야할 죄인이요 거듭나야할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거기로부터 ‘용서받은 죄인’이라는 전에 갖지 못했던 새로운 자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의 인생’이 된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와 만나면 강자는 겸손해지고 약자는 당당해지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것이 평화(平和)입니다. 높은 곳은 낮아지고 낮은 곳은 높아져 평평하게 되는 평화의 역사가 마구간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이루어집니다. 더 나아가서 강자와 약자의 구별과 차별이 사라지고 평화와 자유가 넘실거리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죄인을 품으시는 그릇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은 ‘죄인을 품어주시는 그릇’이 되십니다. 돈과 성공을 위해 양심을 팔고 살았던 삭개오를 비롯한 많은 세리들과 그들에게 향락을 제공하고 먹고 살던 매매춘여성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썩어질 물질과 성공, 향락을 위해 살던 인생에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에게는 재산을 팔아 남들에게 나눠줄 만큼의 큰 기쁨이 임하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자신은 죄짓지 않고 의롭게 산다고 자부하던 바울 같은 바리새인들도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 속에서 누리는 상대적인 의로움이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준 앞에서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용서받은 죄인으로 살기를 자처하는 순간 놀라운 하늘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의인은 죄를 깨달아 죄인이 되고 죄인은 용서받은 의인이 되는 역사, 더 나아가서는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다시는 죄의 종노릇하지 않는 역사, 이로 인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주님의 공의와 정의가 온 땅에 가득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맺는 말

 

   오늘 예수그리스도께서 가장 낮고 천한 마구간에 오심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자들이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다 그 혜택을 본 자들이요 그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에게도 마구간 정신과 신앙으로 살 것을 요구하십니다. 먼저 그 은혜를 맛본 자들은 어딜 가든지 모든 것을 품는 낮은 땅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가장 힘든 사람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죄지으며 방황하는 인생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편식을 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마음에 감동을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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