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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막시리즈5 내주(內住)와 다스림 
본문 출애굽기 40:1~38 (구약144) 
날짜 2017-02-05 
설교자 전용표 목사 

 

  30대 중후반 이른 나이에 담임목사가 된 덕에 결혼식 주례를 할 기회가 제법 있었습니다. 저의 결혼식 주례권면에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 당신들이 서로를 선택했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대단한 착각입니다. 당신들이 서로를 선택하기 이전 하나님의 선택(選擇)이 먼저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작은 깨달음에서 비롯된 권면입니다. 제가 아는 분의 소개로 제 아내를 만났을 때 맞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소개해준 분이 몇 번은 더 만나봐야지 않겠느냐고 해서 결국 몇 번 더 만나게 되었고, 저는 아내를 선택을 했습니다. 아니 그 때의 솔직한 심정은 ‘내가 선택해준다’였습니다. 소개시켜 준다는 사람도 여럿 있었고 좋다고 따라다니는 아가씨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내가 선택해 준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선택받은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커집니다. 거기다가 또 하나의 선택이 깨달아집니다. 하나님의 선택(選擇)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저 사람을 선택해서 붙여주셨고 저 사람에게는 나를 선택해서 붙여주셨구나!

 선택에는 책임(責任)이 따릅니다. 선택한 사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은 사람에게도 책임이 따릅니다. 돈을 주고 어떤 물건을 선택하여 구입을 할 때에는 물건 만들어 파는 사람의 책임이 큽니다. 자기네 물건을 선택하여 준 소비자에게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계산적인 선택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의 선택일 때에는 선택한 이의 선택 못지않게 선택 받은 이의 책임도 커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계산도 없이 순도 100%의 하나님의 사랑의 의지만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책임도 있지만 우리의 책임도 그에 못지않게 큽니다.

 

 오늘 본문은 성막봉헌식(聖幕奉獻式) 기사입니다. 성막은 출애굽 후 석 달 되던 때부터 시작해서 아홉 달 걸려서 완성을 했고, 봉헌식은 출애굽 1주년 때 하였습니다. 성막 기둥이 세워지고 덮개가 덮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간의 고생이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는 점에서 흥분되고 기뻐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반면 천막처럼 생긴 성막은 애굽에서 봤던 거대하고 화려한 신전에 비해 너무 초라하였기에 실망스러워하는 이도 있고, 과연 이런 초라한 곳에 하나님이 임재(臨齋) 해 주실까하며 긴장하는 이들도 있었을 겁니다.

 성막을 세우고 기구들을 배열하고 거기에 기름을 발라 구별하는 절차를 다 밝았을 때 놀랍게도 거기에 하나님의 영광이 빽빽한 구름으로 가득히 임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가기 시작합니다.

 

 

 

첫째. 하나님 은혜로 성별

 

 

 먼저 1~16절까지 보면 만들어진 성막과 기구들을 거룩히 구별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9~13절을 읽습니다.

 

 또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그것과 그 모든 기구를 거룩하게 하라 그것이 거룩하리라 너는 또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에 발라 그 안을 거룩하게 하라 그 제단이 지극히 거룩하리라 너는 또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너는 또 아론과 그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여 그가 내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하라(9~13)

 

 여기에 쓰인 관유는 출애굽기 30장 22~33절에 나오는데 몰약과 육계, 창포, 감람기름 등을 일정비율로 섞어서 만든 기름으로써 성막과 제사장을 거룩히 구별시키기 위한 용도로만 씁니다. 이 관유를 바르면 그것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하나님의 것으로 거룩히 구별됩니다. 원래 거룩(히, Kadosh))이란 단어 자체가 ‘구별한다’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성막의 기구들은 척박한 광야에서 자란 조각목으로 만들고 그 밖을 금으로 입혀서 만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금을 입히지 않았다면 그냥 궤짝에 불과한 것들로 곡식을 담는데 쓸 수도 있고, 다른 물건을 담는데 쓸 수도 있습니다. 정말 평범한 재료로 만든 평범한 궤짝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기름을 발라 구별하지 않으면 다른 궤짝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궤짝들을 선택하셔서 기름을 발라 구별하시어 하나님의 것으로 삼으셨습니다. 이 기구들이 특별한 것이 된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죄인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예수를 구주로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내 믿음 이전에 하나님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교리적으로는 ‘무조건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무조건적 선택이라는 말은 조건 없이 선택하셨다는 말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나의 믿음이나 나의 의로움 같은 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선택하시도록 만드는데 0.1%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자 보십시오. 디도서 35에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않으시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의롭게 살아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전적으로 죄인이 멸망 받아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의해서 거듭나도록 씻어주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셨기에 구원받았다! 에베소서 14~5을 보면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지혜를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창세전에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떤 인간이며 구원이후에도 온전하게 살지 못할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만 그것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시는 것을 머뭇거리지 않으셨습니다.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셨다고 하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선택하신 조건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예수그리스도께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의 죄값을 치르신 것을 조건 삼아 우리를 선택하셨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 무효가 되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신 것을 후회 하시거나 취소하시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부족해도 그 사람의 구원자체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그 사람의 신앙생활이 조금 불안할 뿐입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지 내 확신이나 내 체험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구원파는 확신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내게 구원의 확신이 없으면 구원받지 못한 것으로 말하는데 성경적으로 완벽하게 틀린 것입니다. 요한일서 513을 보십시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쓰는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 이미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자기들에게 영생이 있다는 사실,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깨우쳐준다는 것입니다. 확신이 없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신앙체험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원받지 못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볼품없는 조각목으로 만든 궤짝들을 기름을 발라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셨듯이 저와 여러분을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시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둘째. 하나님 중심으로 규모있게

 

 

 조건적이고 계산적인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적이고 사랑에 의한 선택일 경우에는 선택받은 자의 책임이 선택한 이의 책임 못지않게 크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살펴봅시다.

모세는 성막을 세우고 모든 기구를 제 자리에 배치합니다. 이것이 17~33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막을 세운 뒤 모든 기구를 배치시키는 순서입니다. 먼저 성막을 세운 뒤 기구를 배치하는 순서를 보면 증거궤, 진설병상, 등잔대, 분향단, 번제단, 물두멍 순서로 하였는데, 이것은 증거궤를 중심으로 거기서 가까운 것부터 먼 것 순서로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뒤죽박죽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우선순위와 질서를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는 말씀이 총 일곱 번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라는 말씀은 검사필증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검사해보실 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되었다고 인증도장을 찍어주신 것입니다. 17~33절까지 총 일곱 번 나옵니다. 마치 천지창조하실 때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이 일곱 번 나오는 것과 같은데, 모든 것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대로’라는 기준으로 행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종합하자면,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을 받은 자들은 적어도 삶의 원칙 두 가지를 행할 책임이 생긴 자들입니다. 첫째는 우선순위를 하나님 중심으로 바꿔야 하고, 둘째는 ‘내가 좋은대로, 내 눈에 좋은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대로’ 선택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마냥 좋은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갈등이 일어납니다. 그 전까지는 내 마음 끌리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았는데, 성령이 임하시면 그것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깁니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삶에 질서가 잡힙니다. 34~38절을 보십시오. 구름기둥이 인도해가기를 시작합니다. 좋을 것 같지요? 천만에요! 결정권이 내게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수기 9:15~23절에 구름기둥의 인도가 다시 나오는데, 어떤 때는 하루만 머물다가 떠오릅니다. 그러면 그곳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할지라도 가야 합니다. 어떤 곳은 일년을 머뭅니다. 그곳이 아무리 고통스러운 곳일지라도 머물러야 합니다. 이것이 구름기둥의 인도함입니다. 내 보폭에 하나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폭에 나를 맞추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앞세웁니다. 먼저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순탄해지기 시작합니다. 내 원하는 대로 살면 좋을 것 같지만 인생의 고통과 괴로움이 거기서부터 생기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좇아살기 시작하면 순풍에 돛단배처럼 가기를 시작합니다.

이것을 규모(規模)있는 삶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다보면 시간을 쓰는데 규모가 생기고, 언어습관에도 규모가 생기고, 물질을 사용하는데도 규모가 생깁니다. 주님이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맺는 말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선택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지십니다. 이것이 34~38절 내용입니다. 성막 봉헌이 하나님 명령대로 이루어지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임하셨습니다. 원래 시내산 위에 머물러 계시던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회중 정 가운데 세워진 성막 안에 임하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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