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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히브리서강해11 거룩한 산 제사 
본문 히브리서 13:1~17(신약367) 
날짜 2016-12-11 
설교자 전용표 목사 

 

  여러분이 굉장히 아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큰 맘 먹고 2천만 원짜리 피아노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그 피아노를 요리할 때 조리대로 사용합니다. 그것을 보고 가만히 두겠습니까, 말리겠습니까? 당연히 말리겠지요. 이번에는 100만원을 주고 양복을 사줬는데 그 양복으로 구두를 닦습니다. 보고 가만히 두겠습니까, 말리겠습니까? 당연히 말리겠지요. 이번에는 그 사람이 골동품 도자기를 개밥그릇으로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말리겠지요. 그 귀한 것을 하찮은 용도로 쓰는데 어떻게 안 말리겠습니까? 말려야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귀한 존재들입니다. 거기다가 죄로 인해 죽게 된 것을 예수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구원하여 주신 귀한 존재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어제 우연히 이용훈이라는 성악가가 부르는 찬양을 몇 곡 듣게 되었는데,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단번에 보통성악가가 아닌 것이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이 영혼으로 노래하는 성악가가 누구인가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유럽에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성악가더라고요. 2014년에 서울대에서 교수로 와 달라고 초빙을 했는데, 6번을 거절을 하다가 거기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겠거니 해서 초빙에 응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원래 노래를 잘 하는 분이었는데 오페라 공연 도중 성대(聲帶)가 파열(破裂)되는 치명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성악가로서는 끝이 난 것입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기도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주님께 부르짖는데, 주님께서 ‘너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도하는 사람으로 살아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성대가 거짓말 같이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노래가 달라졌습니다. 다시 태어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영혼의 울림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던 사람들도 듣다가 은혜 받고 눈물을 흘립니다. 이 분이 그 일이 있고 난 후 출세를 위해 살지 않습니다. 오로지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 살아계신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삽니다. 유럽의 최고 무대에서 공연을 해 달라고 했는데, 미국의 한인교회에 간증집회 때문에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계속 이어져도 기이(奇異)하게도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사람은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히브리서기자는 믿음에 관한 말씀을 하고 난 뒤에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13장에서 결론적으로 권면합니다. 형제사랑, 가정생활, 재물, 목회자와의 관계, 예배생활 등 총 다섯 가지 영역에서 믿음을 적용하며 살라고 하는데, 이것을 한 세 가지로 압축해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1.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믿음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돌아보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1~2절입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1,2)

 

여기서 손님과 갇힌 자는 1차적으로는 사도바울처럼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니는 순회전도자들과 신앙 때문에 체포되어 투옥(投獄)된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대접하고 돌아보라는 것인데, 대대적인 박해(迫害)가 가해지던 당시로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순회전도자들 중에도 가짜들이 있긴 했어도 대부분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복음을 위해 애쓰는 자들이었고,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힌 자들도 재산을 몰수당하고 갇힌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나 가족들의 형편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하였습니다. 그들이야말로 당시 주변에서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도와주려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을지라도 외면하지 말고,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적인 도움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도 돌아보라고 하신다면 오늘날 자유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두 말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요한일서에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영인 성령이 임한 사람에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황해도 안악골의 강패였던 김익두목사님이 선교사님의 설교를 듣고 자신이 죄인줄 깨닫고 회개한 뒤 성령을 받았습니다. 변화되고 나니 이전에는 사람들로부터 빼앗는 것이 삶의 목적이던 사람이 주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동네 다리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거지를 찾아갔습니다. 주변에 사람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네게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하고는 손을 잡고 일으켰습니다. 김익두 목사님 힘이 워낙 세다보니 앉은뱅이가 일어서긴 일어섰습니다. 딸려 올라온 것이지요. 손을 놓자 곧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나 죽는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김익두 목사님은 미안하다 하면서 줄행랑을 칩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예배당에 와서 하소연 하듯 기도 합니다. ‘주님, 성경에는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 하셔놓고 왜 저는 일으키지 못하는 것입니까?’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네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냐, 단순히 능력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냐’ 김익두 목사님은 자신이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능력을 가져서 유명해 지려는 욕심은 부리면서 정작 그 불쌍한 처지의 사람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던 변화 받지 못한 마음을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가슴을 치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 눈물 뿌려 기도했다고 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받는 것만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까워하지 말고 줘야 합니다. 나한테 필요 없는 것 주지 말고 나한테 꼭 필요한 것을 줘야 합니다. 내가 꼭 갖고 싶은 것 저 사람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저 사람 먼저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반드시 갑절로 갚아주십니다. 5절을 보십시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5)

 

 

 

2. 가정을 귀히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믿음은 가정을 귀히 여기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4절입니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4)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로마가 통치하던 시대, 로마의 문화는 굉장히 자유분방하였습니다. 거기다가 이방신을 섬기는 제사의식에는 음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베소의 주신(主神)인 아데미 여신을 섬기는 음란제의(淫亂祭儀)입니다. 아데미 신전에는 1천명이나 되는 신전 창기들이 있어서 제사 지내러 온 사람들과 성적행위를 합니다. 신 앞에서 행하는 성행위를 통해 신을 자극하고 신들도 관계를 맺으면 그 결과 다산과 풍요가 온다는 아주 저급한 다산신앙(多産信仰)이 바탕이 깔려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당시 문화는 성적인 경계선이 아주 약합니다. 예수를 믿어도 배우자 외의 사람과 즐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들도 많았습니다. 타락한 시대는 언제나 성(性)이 먼저 타락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음행과 간음을 로맨스로 미화시키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유의 길이 아니라 자폭의 길입니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는 문명의 몰락은 성적 타락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하였습니다. 성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사회를 허무는 것이고 가정을 허무는 자폭의 길입니다.

 가정을 귀히 여기십시오. 아내를 귀히 여기십시오. 저 무지막지한 드럼통 몸매는 나와 자식들 뒷바라지 한 고마움의 상징임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끔 쏘아붙이는 아내의 잔소리는 내가 주지 못한 사랑의 결과임을 아셔야 합니다. 남편을 귀히 여기십시오. 거무틱틱해 진 얼굴과 나무토막처럼 거칠어진 손과 거칠어진 말투는 가장(家長)으로 살아온 나이테라는 사실을 항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백성은 가정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가정을 귀히 여기는 모습에 있어 세상 사람들보다 월등해야 합니다.

 

 

 

3. 목회자를 귀히 여겨야 합니다

 

 

 

 세 번째는 믿음은 목회자를 귀히 여기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7, 17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17)

 

 7절에서는 목회자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하시고, 17절에서는 그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이 목회사역을 즐겁게 하도록 협력해야지 억지로 하게 하면 성도들에게 유익이 없다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한마디로 목회자를 귀히 여기고 목회자들의 애환(哀歡)을 알아주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목회자의 삶을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목회자로 살아보니까 목회자는 외로움과 결혼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목회자는 그 특성상 교인들과 어쩔 수 없는 거리가 있습니다. 본인도 마음이 아프고 한 것이 있지만 다 말 못합니다. 평생 목회를 하신 노목사님이 등산을 갔다가 속이 다 썩은 고목나무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랍니다. “너도 속이 이런 걸 보니 목회를 했는가보구나?”

여러분, 목회자의 1차적 사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목회자의 1차적 사명은 말씀사역입니다. 말씀을 제대로 준비해서 제대로 먹이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조금 부족하고 소홀히 해도 말씀전하는 일에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것이 목회자입니다. 그래서인지 목회하면서 가장 절망스러울 때와 보람될 때가 여기서 갈립니다. 목회하면서 가장 절망스러울 때가 언제냐? 1년 결산해보니 인원도 줄고 재정도 줄었다? 사실 힘 빠지지요. 자괴감도 들고요. 단수가 낮은 목회자는 만나면 교인숫자 물어보고 재정 물어봅니다만 단수가 높은 목회자는 그런 것 묻지 않습니다. 존경받는 옥학흠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면서 가장 절망을 느꼈던 것은 말씀으로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볼 때라고 하셨습니다. 반면 목회자가 가장 기쁠 때는 언제냐? 말씀을 통해 생활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살림을 장만하거나 차를 사거나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1%의 시샘도 없이 그저 좋습니다만 가장 바라는 것은 성도들이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더 사모하고 해서 말씀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고, 깨달은 말씀대로 조금이라도 더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 살아가는 성화(聖化)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회자의 본질적인 마음을 헤아리고 목회자를 귀히 여기고 마음을 열어 들을 때에 그 모든 말씀이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익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맺는 말

 

 

 말씀을 맺겠습니다. 가짜 종교일수록 예배의식이 화려합니다. 내용이 빈약하면 겉치레가 요란해지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기독교는 삶이 곧 예배라고 가르치는 독특한 종교입니다. 로마서 12장 1~2절에서는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하셨습니다. 올바른 믿음은 반드시 올바른 삶을 살게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이웃 사랑으로,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는 모습으로, 목회자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일구는 모습으로 드러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비하신 충만한 복들을 받아 누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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