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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히브리서강해6 옛언약과 새언약 
본문 히브리서 8:1~13(신약360) 
날짜 2016-10-30 
설교자 전용표 목사 

  고대 이스라엘이나 중동지역에서는 언약(言約)을 맺을 때는 반드시 피가 있어야 했습니다. 창세기 15장에 잘 자세히 나옵니다. 거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는데 소와 양과 염소 비둘기 등 짐승을 잡아서 반을 쪼개놓습니다. 그리고 언약의 내용을 선포한 뒤 쪼갠 고기 사이로 언약 맺는 당사자들이 지나갑니다. 지나갈 때 피 비린내가 코끝에 진동합니다. 쪼개진 소와 양, 염소의 시뻘건 몸통이 등골을 오싹하게 합니다. 그 짧은 찰나는 죽음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저 짐승들처럼 나도 쪼개지는 처지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언약을 지키겠다는 것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의 방법으로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성경에는 언약이 많이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옛언약과 새언약입니다. 옛언약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이실 때 맺으신 언약으로서 출애굽기 19~24장에 나옵니다. ‘나는 너희를 다스리고 보호해주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를 주로 삼고 나의 뜻대로 살아가는 내 백성이 되는 것이다. 어때 언약 맺을 마음이 있느냐?’ 이것이 언약의 골자(骨子)입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겠다고 언약을 맺습니다. 그때 짐승을 잡아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피를 뿌려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것을 시내산에서 맺었다 해서 시내산언약이라 하고 옛언약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언약을 지키지 못하고 어겼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않고 이방백성들과 같이 우상을 섬기고 우상의 법을 따라 공평과 정의 긍휼과 자비를 지키지 않고 어기면서 살았습니다. 언약을 깨뜨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시내산 언약, 곧 옛언약을 폐기처분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또다시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고자 새로운 언약을 일방적으로 맺으십니다. 그것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새언약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신 것이 실은 새언약을 체결하는 언약체결식(言約締結式)입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떡과 잔을 나누시면서 많은 사람을 위해 찢는 살이요 흘리는 피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날 십자가에서 실제로 예수님은 살이 찢어지고 피를 다 쏟아내셨습니다. 골고다 언덕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로 받아주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언약의 제물로 삼아 그 살을 찢고 피를 흘려 언약을 맺으신 언약체결장소였던 것입니다.

 성경을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는데, 사람들이 그 의미를 모르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약(舊約)은 시내산에서 짐승의 피로 세웠던 옛언약이고, 신약(新約)은 골고다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피를 흘려 세웠던 언약을 새언약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2천 년 전 골고다에 내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 때 이루어진 일이 곧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믿고 그 새언약에 참여해서 예수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1. 지상 성소와 천상 성소

 

 

 오늘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옛언약과 새언약을 대조해 가면서 이미 폐기처분된 옛언약으로 돌아가지 말고 새언약의 백성으로 살라고 권면합니다.

 먼저 옛언약과 새언약은 성소가 다릅니다. 이것을 1~6절까지에서 설명을 하는데 다 볼 수는 없고 1,2절 건너뛰어서 5절을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는 이시라 이 장막은 주께서 세우신 것이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니라(1,2)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5)

 

 옛언약에서는 인간 제사장들이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지상성전에서 섬기지만 새언약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하늘성소에서 섬기십니다. 그리고 인간 제사장들이 섬기는 지상성전은 대리석으로 웅장하게 짓고 온갖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상을 하였을지라도 모두가 하늘성소를 본 떠서 만든 모조품입니다. 이것을 깨달을 때 예배가 달라집니다.

 로마의 혹독한 핍박 아래에서 핍박이 없는 유대교로 돌아가고자 했던 히브리서 성도들의 마음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유대교의 성전이었습니다. 지금 자기들은 변변한 예배당도 없이 가정집에서 불편하게 예배드립니다. 거기다가 핍박까지 받습니다. 그런데 유대교는 핍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예배처소가 좋습니다. 예루살렘에 웅장한 성전이 있고 각 지역마다 성전의 축소판 격인 회당((會堂;συναγωγή)이 있는데, 크고 웅장할 뿐 아니라 온갖 편의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기왕이면 그런 곳에서 신앙생활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가 뭐라고 합니까? 그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과 회당들이 실은 모조품(模造品)이라는 것입니다. 진짜는 하늘성소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동일합니다. 우리가 흔히 성전이라 부르는 이 건물은 성전이 아닙니다. 예배드리는 장소인 예배당입니다. 성전이라고 부른 것은 신학이 미비(未備)한 순복음에서 기복적인 목적에서 성전이라 부른 것을 따라한 것입니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이 참성전입니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예수는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2:19,21) 예수그리스도가 성전입니다. 그리고 예수를 모신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모임이 곧 성전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후6:16) 우리가 성전입니다. 곧 성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예수그리스도를 고백하거나 찬양하거나 그 분을 찾고 부르짖는 곳이면 어디든지 성전입니다. 운전하다가 차 안에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방송설교 듣다가 감동받고 하면 차 안이 성전입니다. 찬송하면서 설거지하면 싱크대가 성전이고 화장실에 앉아 기도하고 묵상한다면 냄새나는 화장실에도 성령이 임재하십니다. 거기가 성전입니다.

 더 좋은 예배당, 크고 화려한 예배당, 온갖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무슨 방송국 스튜디오 보다 더 좋은 음향과 조명 아래에서 찬양집회하면 더 큰 은혜가 임한다고 느끼는데, 그것은 사람의 감정입니다. 하늘나라에 상달되고 안 되고는 우리 인간의 감정과는 상관없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집회, 눈물이 충만한 집회라도 그리스도가 없으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것이고, 아무리 소박하고 초라해도 그리스도 예수를 참되게 고백하는 것이면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우리의 대제사장 예수그리스도를 붙들고 드리는 기도, 찬송, 예배는 저 하늘성소로 직행하여 하나님의 보좌에 당장에 상달됩니다.

 

 

 

2. 내 힘으로, 성령의 힘으로/ 율법적 영성과 은혜의 영성

 

 

 옛언약은 말씀을 돌판에다 기록하여 주셨습니다. 모세가 시내산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돌에 써서 돌판을 주셨습니다. 아무리 지워지지 않게 돌에 새겨주셔도 어떻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 간 보란 듯이 어겼으며 가나안땅 정착 이후에도 온갖 우상을 섬기고 이방의 가치관을 좇아가다가 결국 망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노력으로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말씀을 지키지 못한 이스라엘로 인해 옛언약은 파기처분(破棄處分) 되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기에 무능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이스라엘이 보여준 것입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하나님 말씀을 돌이 아닌 인간의 마음에 새겨주셨습니다. 10절을 봅시다.

 

 또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것이니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게 백성이 되리라(10)

 

 이 말씀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인데, 이미 구약의 후기 선지자들은 옛언약 시대가 지나가고 새언약 시대가 임할 것임을 예언하였습니다. 새언약시대의 특징은 믿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지킬 능력이 없는 인간에게 성령을 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점을 포로기시대의 선지자인 에스겔을 통해서도 분명히 밝혀주셨습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이 성령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데 성령이 임하시면 우선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내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십니다. 어제보다 돈 한 푼 는 것 없고 직책도 여전하고 해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사실로 인해 기쁨이 가득해 집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시면 죽은 양심이 살아납니다. 양심이 살아나는 동시에 나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집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몰랐던 사람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게 되는 역사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그 마음에 임하셔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데 이것이 비참하면서도 기쁩니다. 전에는 찔리지 않았던 행동이나 마음의 생각들이 이제 막 찔리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비참하면서도 기쁩니다. 이것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인데 성령께서 주시는 감정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시면 살아가는 이유가 달라집니다. 오로지 자기를 위해 살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살았었는데, 그런 것이 굉장히 싫어집니다. 십자가에 못 박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주님을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싶어집니다. 이것이야 말로 내적혁명(內的革命)이자 인간갱생(人間更生)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하시면 그토록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던 것이 절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전에는 놀고 유흥을 즐기는데 누가 불러주면 그렇게 좋고 나만 빼놓고 가면 그렇게 섭섭하던 것이 이제는 그런 일에 누가 불러낼까봐 겁이 납니다. 그렇게 싫어집니다. 정결하게 깨끗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점도 없이 흠도 없이 오상고절(傲霜孤節)의 모습으로 살고 싶어집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을 은혜의 신앙생활이라고 합니다.

 반면 성령이 없이 신앙생활하면 기쁨이 없습니다. 오로지 벌 받지 않으려고 주일 지키고 신앙생활 합니다. 신앙생활의 감옥생활과 방불(彷佛)합니다. 이런 신앙생활을 율법적 신앙생활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메마른 율법적 신앙생활을 벗어버리고 은혜의 신앙생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율법적 신앙에는 기쁨보다는 정죄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벌주실 것 같고 나 자신도 자신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고 항상 자책하고 정죄합니다. 그러나 새언약은 정죄가 목적이 아니라 용서가 목적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 보면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 사건이 나옵니다. 모두가 정죄하면서 그 여자를 죽여야 된다 소리 지릅니다. 그때 주님은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하십니다. 하나 둘 씩 돌을 놓고 돌아간 뒤 주님이 여인에게 그러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주님은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용서를 경험한 사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사랑하는 주님과 자신을 위해 죄를 이기게 됩니다.

 

 자신을 회개하고 옛생활 끊을 것을 끊으면 약속하신대로 성령으로 충만하게 기름 부어주십니다. 그러면 기뻐서 즐거워서 신앙생활 하게 됩니다. 다시 성령의 생수가 터져서 율법적 영성이 아닌 은혜의 영성으로 날아오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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