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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사기강해21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삼손 
본문 사사기 16:21~31(구약 390) 
날짜 2016-09-11 
설교자 전용표 목사 

  오늘은 간단한 퀴즈로 말씀을 시작하겠습니다. 상품을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재미 삼아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열거하는 열세 가지 치료 효과를 들으시고, 무엇을 하면, 혹은 무엇을 먹으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치료 효과를 얻겠는가를 알아맞혀보십시오.

 

 1. 심폐기능이 강화된다. 2. 소화흡수기능이 촉진된다. 3. 배설기능이 활발해진다. 4. 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5. 손발의 냉증이 해소된다. 6. 뇌빈혈이 해소된다. 7. 태아에게 혈액 공급이 원활해진다. 8. 자율신경이 개선되어 불안, 초조가 제거된다. 9. 백혈구의 증가로 저항력이 높아진다. 10. 기억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11. 체내 독소가 잘 배출되어 피부 미용에 좋다. 12. 집중력이 좋아지고 정신력이 강해진다. 13.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해 준다.

 

 어떻습니까?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지요? 이 모든 치료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산삼? 로열 젤리? 개똥쑥? 아닙니다. 어떤 분은 “요즘 운동 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예, 하루도 안 빠지고 숨쉬기 운동합니다!”라고 대답하시는데, 정답은 바로 “올바른 호흡”입니다. 사람이 고민이 많아지고 갈등을 겪게 되면 호흡이 불규칙적이 되고 숨이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몰아쉬게 되는데 그것이 한숨입니다. 숨이 깊이 들어가야 산소와 피를 몸 구석구석 보내줘서 건강이 유지됩니다.

 우리가 무의식 속에 쉬고 있는 호흡이 실은 가장 중요한 건강의 요소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규칙적이고 거기서부터 얻어지는 은혜가 깊어질 때 우리의 영혼이 건강하고 우리가 하는 범사가 형통(亨通)해 집니다.

 

 오늘 본문은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머리털이 밀린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눈이 뽑히고 쇠사슬에 묶여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다가 다시 임한 하나님의 능력으로 마지막에 원수를 갚고 장렬하게 죽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손은 비참해 지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완전히 걷히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그 은혜를 완전히 거둬 가시지 않습니다. 좀 치워놓았다가 진정을 토하는 회개(悔改)가 있을 때 다시 베풀어 주십니다. 삼손에게는 이것이 머리카락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1. 삼손이 비참해지다(21)

 

 

 

 하나님이 떠나시자 삼손은 힘을 잃고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얼마나 치가 떨렸으면 삼손의 두 눈을 뽑아버렸습니다. 그동안 당한 분풀이에다 앞으로는 아무 것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자 가사로 끌고 가서 감옥에 가두고는 놋으로 된 쇠사슬로 묶어서 종일토록 맷돌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21절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16:20b~21)

 

 작은 맷돌이 아니라 소나 나귀가 돌리는 큰 연자 맷돌입니다. 삼손은 유혹 앞에서 위험한 곡예를 펼치다 들릴라라는 치명적인 덫에 걸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존귀함을 잃어버리고 짐승처럼 살아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삼손은 들릴라 뒤에 블레셋군대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만 들릴라가 주는 달콤함에 눈이 멀다보니 그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17세기 유럽의 화가 루벤스(Rubens, Peter Paul)가 이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면 삼손이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고, 문밖에는 블레셋군대가 엿보고 있습니다. 들릴라에게 넘어가면 들릴라 뒤에 도사리고 있던 엄청난 세력이 몰려나와 순식간에 덮치고 장악해 버립니다. 죄라는 것이 이것과 같습니다. 마치 사과밭에 새빨갛게 익은 탐스러운 사과 하나를 따 먹다 들키면 밭떼기로 물려줘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죄라는 것은 당장에는 환상적인 즐거움과 만족을 줄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한 번 죄를 짓고 나면 한순간에 존귀함도 영광도 자부심도 명예도 모조리 다 앗아가고 허무함과 비참함만 안겨줍니다. 죄는 단맛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반드시 쓴맛까지 보게 하고야 끝이 납니다.

 

 

 

 2. 삼손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다(22)

 

 

 

 머리카락이 밀리고 두 눈이 뽑힌 채 짐승처럼 연자 맷돌을 돌리게 된 삼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죽고 싶었을 것입니다.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차라리 그 날 싸우다가 죽기라도 했으면 나았을 것을...!” 그러면서 왜 진작 스스로 머리를 밀지 않았을까 하는 깊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민수기 6장에는 나실인 규례가 나오는데, 만약 나실인이 서약을 어기면 머리를 깎고 정결례(淨潔禮)를 행한 후 다시 시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삼손은 이미 나실인 규례를 여러 차례 어겼기 때문에 머리를 깎아야 했습니다. 죽은 사자의 시체에 접촉했을 때도 머리를 밀었어야했고, 꿀과 술에 흠뻑 취해서 블레셋 여인들과 나뒹굴 때에도 머리를 밀었어야 했습니다. 삼손은 그때마다 머리를 밀고 자신이 죄를 짓고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삼손은 한 번도 머리를 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덥수룩하게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삼손에게 있어 머리카락은 블레셋 군인 1000명을 때려눕히고 여우 300마리로 적의 곡창지대를 초토화시키고 가사의 성문을 뜯어낸 훈장(勳章)이요 면류관(冕旒冠)이었습니다. 이 머리카락만 있으면 앞으로도 뭐든 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상징하는 능력의 면류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영광의 면류관이 아닌 위선(僞善)의 면류관이었고, 건전한 자부심이 아닌 대단한 착각이었습니다.

 차라리 나실인의 언약을 어길 때마다 머리카락을 깎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물었겠지요? “아니, 당신은 나실인인데 그 영광스러운 머리털을 왜 밀었습니까?” 그때 삼손은 솔직히 고백했어야 합니다. “나는 솔직히 나실인의 서약을 여러 차례 어겼습니다! 죽은 시체를 만졌습니다! 흥청망청 마시며 이방인들과 광란의 밤을 보냈습니다! 나는 이런 것에 끌리는 성향이 너무 강합니다! 스스로 절제가 안 됩니다! 말씀대로 머리 깎고 경건히 살고자 다시 도전합니다! 그러니 정죄만 하지 말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삼손이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자랑거리인 머리카락을 스스로 밀어버리고 위선의 탈을 벗어던졌더라면 들릴라에 의해 비참하게 머리털이 밀리는 일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성령의 임재 속에서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삼손은 처절한 후회 속에서 자신을 회개합니다.

 

 자신에 대한 혐오(嫌惡)가 후회로, 후회가 뉘우침으로, 뉘우침이 마침내 회개로 이어지자 삼손은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두 눈을 가지고 세상의 정욕을 좇았던 그 숱한 일들과 주어진 자유와 능력으로 허랑방탕하며 교만했던 무수한 일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가면서 두 눈 뽑히고, 쇠사슬에 묶여 자유를 박탈당한 것이 차라리 속 시원하고 잘 됐다고 여겨집니다. 그동안 얼마나 복잡하게 살아왔습니까? 얼마나 위선적으로 살아왔습니까? 말이 사사였지 정욕의 종노릇하고 쾌락의 종노릇하고 살아온 것이 실상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래야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연세 드신 목사님 한 분이 그럽니다. “요즘 너무 좋아! 젊어서 혈기왕성할 때는 이리저리 끌리는 것도 많고 인생이 복잡하기만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그런 것도 없어지고 너무 자유로워!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사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여러분, 젊음을 잃는 것이 잃는 게 아니라 은혜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삼손이 머리털을 밀어야할 때 밀지 않으니까 하나님께서 강제로 밀리게 하십니다. 삼손이 너무 돌아치기만 하니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끊어버리시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맷돌 돌리면서 기도하는 것밖에 없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 삶에 강제로 개입하셔서 삶을 단순화 시켜 주십니다. 분주 복잡한 것은 영적생활에 결코 유익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22절입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22)

 

 애시 당초 삼손의 힘은 물리적인 머리카락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머리카락 자체에 무슨 능력이 있다면 블레셋인들이 삼손의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도록 사흘이 멀다고 깎았을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말은 삼손이 진정을 토하는 회개를 이루어내고 다시 하나님 영광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삼손의 머리카락이 몇 센치미터나 자랐을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머리카락 길이만큼 힘이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자랐어도 머리털이 밀리기 전보다는 적게 자랐을 것이니 힘도 절반 정도만 회복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온전한 회개에 이르면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은 다시 부어집니다. 오히려 처음보다 더 깊은 은혜와 더 놀라운 능력이 임합니다.

 

 

 

3. 삼손이 최후의 일격을 블레셋에게 가하다(23~31)

 

 

 

 블레셋 사람들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하여 전승기념식을 거행합니다. 블레셋의 다섯 도시국가의 지도자들이 다 모였고 27절에 보면 백성들도 3천명 가량 모여서 자기들의 신 다곤이 삼손을 자기들 손에 넘겨주었다 하여 다곤에게 제사 지내고 그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기쁨의 잔치를 벌입니다. 한껏 흥이 돋았을 때에 그들은 삼손을 끌어내서 자기들을 위해 재주를 부리게 하자면서 감옥에서 삼손을 끌어냅니다. 25절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가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25)

 

 삼손이 어떤 식으로 재주를 부렸는지 알 수 없으나 블레셋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즐거워하면서도 비웃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를 짓거나 아니면 일이 잘 안 되거나 하면 보통 이상으로 좋아하고 쾌감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다를 줄 알았는데 똑같이 여자 좋아하고 쾌락 좋아하고 돈과 명예 좋아합니다. 그것을 보고 쾌감을 느끼면서 또 정죄합니다. 기독교를 욕하고 하나님을 조롱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뭔가 달라도 다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비웃음이 신전(神殿)에 가득 울려 퍼질 때 삼손은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자기의 두 눈이 뽑히고 저들 앞에 재주부리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자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조롱(嘲弄)당하는 것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가져야할 울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조롱을 받으시는 것을 애통해해야 합니다. 삼손은 울분을 토하는 생의 마지막 기도를 올립니다. 28절입니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28)

 

 삼손이 갚겠다고 한 원수는 자기 개인의 원수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의 원수요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입니다. 삼손은 살고 싶다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을 조롱하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허무는 일에 한 몸 기꺼이 바치고 싶다고 토해내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인도받은 삼손은 신전을 떠받치는 두 기둥을 사력(死力)을 다해 밀어 쓰러트립니다. 신전이 무너지면서 블레셋의 지도급 인사들과 하나님을 조롱하던 사람들이 모두 돌 속에 묻히고 맙니다. 하나님을 조롱하던 자리가 자신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습니다. 삼손도 그 자리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삼손의 인생이 막을 내렸습니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고 도와주지 않는 블레셋 감옥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실패로 삶을 마감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끝맺음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주시고 다시 은혜와 능력을 베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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